‘전설의 SUV’ 무쏘, ‘J100’으로 부활 예고

입력 2021-1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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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쌍용자동차, 신차 개발에 총력
무쏘 후속 J100, 내년 7월 출시 목표
강인·안전한 정통 SUV 디자인 기대
첫 순수전기차 코란도 이모션도 출시
에디슨, 최종인수가 3048억 내외로
본계약 이후 회생계획안 인가 난관


쌍용자동차가 무쏘 후속 모델인 J100(프로젝트명)을 앞세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1993년 출시돼 2005년 단종됐던 무쏘는 강력한 파워와 내구성으로 1990년대 최고의 SUV라 불렸던 모델이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는 지난주 채권단 및 협력사 관계자들과 내년 신차 출시 계획을 공유했는데, 이 자리에서 무쏘 후속 모델인 중형 SUV J100이 내년 7월 출시를 목표로 최종 담금질 중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무쏘, 이모션(e-모션)으로 부활 이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무쏘는 엔카닷컴이 5월 실시한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전설의 명차’ 설문조사에서 2위에 오른 바 있다. J100이 이처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이유는 쌍용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 유산)인 ‘강인하고 안전한 SUV’라는 본질을 바탕으로 새롭고 모던한 정통 SUV의 스타일링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쌍용차에 기대하는 것은 경쟁사처럼 매끈한 도심형 SUV가 아니라 각지고 강인한 느낌을 주는 정통 SUV라는 점이 또 한 번 확인된 셈이다. J100이 출시되면 쌍용자동차는 소형 SUV 티볼리 브랜드를 비롯해 준중형 SUV 코란도, 중형 SUV J100, 대형 SUV 렉스턴 브랜드까지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쌍용차의 첫 순수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e-모션)도 내년 1분기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자동차 최초로 알루미늄 후드(엔진룸 덮개)와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61.5kWh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며, 1회 충전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339km(WLTP 유럽기준)다.

9월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였으며,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이 자사의 미래를 열어줄 핵심 모델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인수대금 51억 하향 합의

쌍용차와 인수우선협상 대상자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대금 51억 원 하향 조정에 합의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의 정밀실사를 마친 에디슨모터스는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발견되었다며 입찰가(3100억 원)의 5%에 해당하는 155억 원을 삭감해달라고 요청했고, 매각 주간사 EY한영 측은 51억 원을 삭감하는 선에서 인수대금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155억 원은 앞서 인수를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서 조정할 수 있는 최대금액이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은 청산가액을 고려할 때 50억 원 수준에서만 삭감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양측의 힘겨루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51억 원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최종 인수가격은 3100억 원에서 51억 원 낮춘 3048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12월 말까지 인수대금의 10%인 가계약금을 납부하고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를 토대로 17일 서울회생법원에 인수대금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법원이 인수대금 삭감을 허가하고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회생계획안 인가라는 최종 관문을 넘어야 한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3월 1일이다.

회생계획안에 담기게 될 쌍용차 운영 자금 확보 여부도 변수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운영자금 7000억∼8000억 원을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산업은행은 사업성 판단이 안 된다며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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