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전북-울산’ 구도 정조준한 제주 남기일 감독, “2022년 정상 향해 달린다!”

입력 2022-01-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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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의 우승 경쟁은 최근 3시즌 연속 전북 현대-울산 현대의 양강 구도로 전개됐다. 전북이 전무후무한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우승 레이스를 위협한 팀은 사실상 울산이 유일했다. 선수단 수준과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2022년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전망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남기일 감독(48)은 지금까지의 K리그 판도를 깨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 K리그2(2부)로 강등된 제주에 부임해 2부리그 우승과 승격을 이룬 뒤 2021시즌 팀을 4위로 이끌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금까지 ‘승격청부사’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어엿한 상위권 팀 감독이 됐다.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나서는 남 감독과 제주의 목표는 ‘K리그 챔피언’이다.
남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2부에서 승격해 1부에서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했다. 선수들과 함께 목표했던 것들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었다”며 2021시즌을 복기했다. 이어 “동계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2022년엔 정상을 향해 달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롤러코스터 같던 2021시즌

제주의 2021년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 감독 스스로도 “시즌을 하다보면 여러 번 위기가 온다. 기복이 있는 플레이가 많았기에 순위도 업다운이 많았다”고 돌이킬 정도였다. 제주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쉽게 지지 않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긴 경우도 상당했다. 시즌 중엔 10경기 무승(5무5패)이란 극심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전열을 재정비해 최종 4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남 감독은 시즌 중 빠르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애썼다. “선발과 교체 선수들의 차이가 컸기 때문에 시너지가 제대로 나지 않았다.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 위주로 보강 훈련을 진행했는데 성과가 있었다”며 “후반기에 이길 경기를 이기고, 힘들 낼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아쉽게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놓쳤지만, 제주는 확실한 교훈을 얻었다. “작년 FA컵에서 대구FC가 우승을 해서 ACL에 못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성적이 아쉬웠다”며 “꾸준히 잘하는 팀을 만들겠다. 올해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북-울산을 위협하는 제주가 될 것이다!”

새해 제주의 목표는 K리그 정상이다. 지금까지 ‘수비 축구’, ‘승격청부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 남 감독이지만, 제주에선 다르다. “광주FC, 성남FC에서는 팀 상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내 축구는 공격에서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올해는 정상을 향해 달리겠다. 전북과 울산을 위협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을 목표로 한 만큼 제주는 이미 일찌감치 선수 보강에 나섰다. 안태현을 영입해 측면을 보강했고, 최영준과 윤빛가람을 품으며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 진용을 갖췄다. 3일부터 시작되는 1차 동계훈련부터 신입생들이 합류해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도 충분하다. 남 감독은 “올해는 필요한 포지션에 선수들을 영입해 선수단 질을 올리려 한다.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동계훈련에서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매번 외치는 것처럼 원 팀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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