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화가’ 앙리 마티스…라이프 앤 조이 [전시]

입력 2022-01-04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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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앙리 마티스 전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원작은 물론 영상, 사진, 체험 등 통해 삶과 작품세계 조망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행복의 화가’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전시(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가 4월 1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색채의 황홀-마리 로랑생’, ‘매그넘 인 파리’전에 이어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의 세 번째 프렌치 아티스트 시리즈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원작은 물론 영상과 사진, 다양한 체험 등을 통해 앙리 마티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200여 점에 달하는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그가 남긴 방대한 원화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단독 전시 중 최다 작품 점수를 자랑한다.

앙리 마티스는 ‘야수파의 창시자’를 넘어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대담하면서도 단순하고 아름다운 선과 형태를 만들어낸 ‘선의 연금술사’이기도 했다. 여기에 장르의 경계를 탈피한 컷 아웃과 시대를 앞서 간 아트 북 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통해 20세기 그래픽 아트에 지대한 영향을 전파한 그래픽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으로 데이비드 호크니,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를 비롯해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 미술에 미치는 광범위한 그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마티스는 색채에 앞서 ‘선’을 관능적이고 유려하게 표현하며 선에 집중한 화가였다. 오직 선과 명암 그리고 그림자만으로 대상의 살아 있는 혼을 담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의 선들은 명쾌함과 친근함, 아우라를 모두 발산하는 힘이 있으며 이는 지금껏 한국 전시에서 소개된 바 없다.

국내에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앙리 마티스의 선의 미학을 섬세히 들여다보고, 면(面)과 색(色)의 예술적 확장을 이룬 앙리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망해 보는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드로잉과 판화 원작을 만날 수 있는 앙리 마티스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 관객들은 마티스의 손끝에서 태어난 예술세계로 직접 들어가 보는 동시에 그가 관조한 삶의 서사를 마주하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마티스의 압도적인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예술가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탐구하고 그가 꽃피운 모더니즘의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21세기에 들어서며 가장 중요한 예술 장르로 떠오른 일러스트와 그래픽 아트에 있어 앙리 마티스가 남긴 유산을 그의 아트북 작품들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앙리 마티스는 위대한 화가인 동시에 20세기가 낳은 그래픽 아트의 거장이기도 했다. 판화와 일러스트부터 북 디자인, 카펫 등의 섬유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으며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술사학자 윌리엄 리버만은 “일러스트 분야에서 당대에 그를 넘어설 수 있는 예술가는 아무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방대한 앙리 마티스의 원작 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영상, 미디어아트, 사진,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곁들여진다. 전시의 인트로에서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영화상을 수상해 주목 받고 있는 재불 영화감독 장유록이 프랑스 니스 바닷가의 파도 소리, 앙리 마티스의 고향 평원의 바람 소리 등을 담아낸 영상을 선보인다. 자신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를 선사하고자 했던 앙리 마티스의 숨결이 소리와 영상으로 담겨있다.
코엑스, 현대모터스튜디오, 젠틀몬스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여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스튜디오 아텍(김성필, 박문석)은 인공지능(A.I)이 학습한 앙리 마티스의 색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마티스의 작품으로는 지금껏 다뤄진 적 없는 형식의 접근을 통해 마티스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작가로 영국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한국 전통 도예의 정수를 알려온 지산 이종능 작가는 도예 작품을, ‘마리 로랑생전’과 ‘매그넘 인 파리’전에서 각각 나전 칠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진행해 온 옻칠작가 이용선은 마티스의 ‘춤’을 형상화 한 대형 병풍과 그의 회화를 모티브로 한 옻칠 기법의 평면 작품 2점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미술을 통한 치유 체험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앙리 마티스의 작품과 예술 세계의 이해를 돕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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