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열·이아진 실제부녀 출연’ 이상한 나라의 아빠 [공연]

입력 2022-01-09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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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부녀지간으로 출연한 것은 처음
-이정열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졌다. 설렌다”
-이아진 “어차피 한번 만날 거면 부녀지간으로”
-1월 30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관람을 넘어 ‘소장’ 각이다.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아빠(제작 다아트)’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빠와 동화작가 지망생 딸의 이야기다. 뇌로 암이 전이되면서 과거와 현재 사이를 오가며 자신을 열아홉 살로 착각하는 아빠.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딸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캐릭터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강보영 작가와 이주희 작곡가가 실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버지의 암 선고 이후에 겪은 감정과 깨달음이 그대로 작품에 녹아들어 대사와 음악으로 완성됐다.

아빠 ‘병삼’은 이정열, 딸 ‘주영’은 이아진이 맡았다. 두 사람은 실제 부녀지간이다. 이들 부녀가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뮤지컬 ‘그날들’과 ‘영웅’에서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 아빠와 딸을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빠와 딸이 한 작품에서 부녀로 출연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이정열은 개막을 앞두고 이아진과 함께 한 영상 인터뷰에서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졌다. 설렌다. 사실은 어제 설레서 잠을 설쳤다. 연습실에서 같이 연습하는 동료배우지만 일상생활을 같이 하는, 나에게는 아이가 아닌가. 작품 역시 연습하면서도 남일 같지 않아서 무척 기분이 묘하다”라고 했다.

“설레서 잠을 설쳤다”는 아빠의 마음과 딸의 생각은 조금 다른가 보다. 이아진은 “아버지와 한 무대에서 호흡하는 것을 병적으로 기피했다. 아버지의 타이틀, 꼬리표를 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데 어차피 한번 만나야 될 거라면 대놓고 부녀지간으로 만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을 두고 ‘공감’을 이야기했다. 이정열 또한 극중 병삼처럼 암(위암) 투병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아진은 아빠가 암 수술을 받고 길고 힘겨운 항암치료를 이겨나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이아진은 “주영, 병삼의 이야기는 우리 부녀의 경험과 겹치는 지점이 많다”고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아빠’는 2021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에 선정된 작품이다. 1월 8일 개막했고 30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다.
‘병삼’ 역은 이정열과 정의욱, ‘주역’은 이아진과 박슬기가 맡는다. 이밖에 홍준기(시계토끼), 박혜원(도도새), 정현우(체셔고양이)가 함께 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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