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구수환 감독 “이태석 재단으로 많은 기부, 보답하겠다”

입력 2022-01-10 0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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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이 새해를 맞아 자신의 SNS를 통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태석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구수환 감독은 "지난 연말 이태석 재단 사무실로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전화가 왔고, 곧바로 입급되었다" 며 "경기도 광주에 있는 (주)아그루 코리아에서 진행하였으며, 이렇게 큰 금액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무척 놀랐다" 고 전했다.

(주)아그루 코리아 측은 기부 이유에 대해 "회사대표께서 이태석 신부와 제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며 "이태석 신부의 사랑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이라고 밝혔다.

이태석 재단에는 지난해부터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 기업, 학교, 성직자 기부물품도 미술품, 운동화 피아노 결혼 패물까지 다양하다.

재단에서는 그동안 후원관련 홍보나 부탁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기부자와 금액이 크게 늘었다. 특이한점은 기부를 하면서 재단에 고맙다는 인사와 응원을 보낸다고 한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에 대한 믿음의 결과" 라며 "사용내역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 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부금 사용 논란에서 보듯 기부는 많고 적음보다 신뢰가 핵심이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상처를 낸다면 사회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믿음을 통한 이태석 재단의 기부 현상을 더 주목하게 만든다.

구수환 감독은 일억 원의 기부금을 한센인 마을 의료시설을 마련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이태석신부의 제자들이 의료봉사를 다녀왔는데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완치가 된 줄 알았던 한센병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보고를 해왔다고 한다.

이태석재단은 남수단 의과대학, 간호대학에 다니는 48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구 감독은 올해부터 한센인 마을 환자진료를 정례화 시켜 많은 제자들이 참여토록 하고, 대학졸업 후 의사와 간호사가 되면 월급을 주고 톤즈와 한센인 마을에서 진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석 재단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구수환 감독은 후원자들이 뿌린 사랑의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태석신부가 톤즈마을에 뿌렸던 사랑이 후원자들의 사랑으로 십년 만에 부활하는 걸 계속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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