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대상 어게인? 인생캐릭터 또 만든다 (‘악의 마음’)[종합]

입력 2022-01-11 14: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대상 배우’ 김남길이 3년 만에 드라마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번에는 코믹 액션물이 아닌, 밀도 높은 장르물이다. 김남길은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 섬세한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 또 한 번의 인생캐릭터를 만들 예정이다.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연출 박보람)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쓴 동명의 논픽션 르포를 원작으로 한다.

11일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첫 방송 기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박영수EP(책임프로듀서)는 이날 “3년 전, 권일용 교수의 책을 처음 접했다. 혁신적인 방법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초창기 모습이 진정성 있게 묘사돼 있었다. 악의 마음을 읽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의 진심이 잘 전해지길 바라면서 드라마를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를 만들 때는 상처가 지워지지 않는 피해자들의 심경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최초의 프로파일러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등이 현시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제작 이유를 덧붙였다.

또 배우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캐스팅에 대해선 “감동적인 캐스팅이었다. 배우들이 작품 취지에 공감을 해줬기 때문이다”라며 “김남길은 SBS와 인연이 깊은 배우다. 3년만인데 독특한 캐릭터로 재회했고 악의 마음을 들여다봤을 때 섬세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고 본다. 진선규는 작품마다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다. 경찰 조직 내 선구자 캐릭터고 기대할만하다. 김소진은 영화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인데 드라마, 특히 SBS 드라마로 함께 하고 싶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남길은 범죄행동분석팀 송하영 역을 맡았다. 송하영은 언뜻 감정이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타인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인물이다. 악을 좇기 위해 악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간 송하영은 이후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가 된다. 진선규는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시발점에 있는 매우 중요한 인물인 범죄심리분석가 국영수 역할을 맡았다. 또 김소진이 분한 윤태구는 범죄자를 쫓는 기동수사대 팀장으로, 언제나 중심을 잃지 않고 사건과 사람을 바라보는 인물이다.

김남길은 “‘열혈사제’ 후 3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악의 마음’ 박보람 감독과 ‘열혈사제’로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에 첫 연출 데뷔작을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그 약속이 ‘악의 마음’이다”라며 “원작이 매력적이었고 당연시 여겼던 직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였다. 또 코믹, 액션 위주의 역할을 주로 하다보니 섬세한 연기에 대한 도전의식과 갈망이 있었다. 더불어 진선규, 김소진이 출연한다고 해서 감동이었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실존 인물을 동기로 한 캐릭터 구축 과정도 들을 수 있었다. 김남길은 “나와는 정반대인 캐릭터다. 겉으로 보이는 즉각적인 반응이 아닌, 내면의 소용돌이가 상당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공동의 책임이라는 감정과 객관적인 관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했다”라고 캐릭터의 관전 포인트를 언급, “권일용 교수가 촬영 현장을 방문했고 가감없이 당시 심경을 공유해주셔서 연기하는 데 구체적으로 도움이 됐다. 권일용 교수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김남길과 비슷하다. 너는 나다’라고 하셨다. 정말 나와 비슷하시다. 겉보기와 달리 유머있고 사람 좋아하고 유쾌하시기 때문이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진선규는 “대본 자체가 재미있었고 프로파일러가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킹남길, 퀸소진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같이 하고 싶더라”라며 “지상파 첫 주연으로 합류했는데 드라마 포스터에 내 얼굴이 나온 게 처음이라 뿌듯했다. 시청률과 흥행 등 부담감은 김남길에게 넘기겠다. 농담이다. 수치적인 부담감도 있고 중요하지만 드라마의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라고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줬다.

김소진은 “비슷하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마음을 읽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연기지만 끔찍한 사건과 마주해야하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두려움을 너머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를 확인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 용기 내 참여했다”라고 의미를 더했다.

특히 세 배우가 보여줄 연기 호흡이 상당할 예정이다. 진선규가 “김남길과의 케미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완벽했다. 브로맨스를 기대해달라”라고 하자, 김남길은 “행복한 에너지를 주는 배우들과 함께 해서 자연스럽게 케미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라고 화답해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또 김소진이 “개인적으로는 김남길의 현장 여유와 유연함이 부러웠다. 진선규는 믿음을 주는 배우였고 의지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하자, 김남길은 “김소진이 더 치열하게 고민을 한 배우다. 죄책감이 들 정도로 자극을 받았다.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었다”라고 상대 배우를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또 김남길은 “연기를 하면서 성악설과 성선설 중 무엇이 맞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정답은 없더라. 개인의 문제인지 사회의 책임인지 계속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면서 보시면 좋겠다”, 진선규는 “한 번의 따뜻한 배려 혹은 선한 영향력이 누군가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김소진은 ”이런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면 안되지만, 마주해야하는 현실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돼야하는 것 같다.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살피는 마음이 커져야겠더라. 현장에서 노력하는 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됐다“라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지닌 묵직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김소진은 “밀도 높은 몰입감”, 진선규는 “배우들의 연기”, 김남길은 “재미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라고 관전포인트를 귀띔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1월 14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