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와 KBL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낸 허웅의 찬란했던 전반기

입력 2022-01-12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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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허웅. 사진제공ㅣKBL

국내남자프로농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원주 DB 가드 허웅(29·185㎝)이다. 모처럼 등장한 티켓 파워를 갖춘 선수인 데다, DB의 주득점원으로 발돋움하는 등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허웅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1경기에서 평균 29분여를 소화하며 16.0점·2.6리바운드·4.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프로에 데뷔한 이후 7시즌 만에 ‘커리어 하이’다. KBL 국내선수 득점 랭킹에서 고양 오리온 이대성(16.7점)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득점과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허웅이 뛸 때와 뛰지 않을 때의 DB 전력에 차이가 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팀 내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허웅의 존재감은 코트 위에서만이 아니다. 2020~2021시즌 후반기부터 그의 팬들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이번 시즌 DB의 흥행도 주도하고 있다. DB의 홈구장을 찾는 팬들 중에는 허웅의 플레이를 지켜보려는 이들이 다수다. 입장권 판매도 증가했지만, 유니폼 등 구단 상품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여름 DB가 제작한 허웅의 특별 유니폼은 1700여장 팔렸다. 이번 시즌 들어 DB가 판매한 유니폼은 2100여장 정도인데, 이 중 허웅 유니폼은 1750장이 넘는다. 구단 유니폼 판매에서 허웅의 비중이 무려 83%에 달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50% 정도였다.

원주 DB 허웅. 사진제공ㅣKBL


DB와 홈경기를 치르는 팀들도 덩달아 허웅의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DB가 원정경기를 펼치는 곳에는 어김없이 DB 팬들이 대거 자리를 잡는다. DB의 주말 원정경기에는 허웅과 DB 팬들이 홈관중 못지않게 많다. 16일 펼쳐질 KBL 올스타전 입장권 3300매는 판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됐다. 프로농구계에선 허웅과 그의 동생 허훈(27·수원 KT)의 인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DB는 시즌 개막 이후 외국인선수의 부상과 일부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고전했지만, 전반기를 공동 5위(15승16패)로 마치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허웅이 팀의 15승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하지만 결정적 승부처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내지 못한 경기도 더러 있었다. 이번 시즌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어 그 무게감을 이겨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는 허웅이 확실한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며 DB의 상위권 도약과 리그 흥행을 계속 이끌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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