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품은 롯데, ‘2257.1이닝 유격수’ 마차도 공백 지울까

입력 2022-01-24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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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트레이드 매물로 나왔던 이학주(32)는 결국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는 그동안 이학주를 데려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분류됐다. 기존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유격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카드였기 때문이다.

이학주는 2019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3년간 248경기에서 타율 0.241(746타수 180안타), 15홈런, 8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2년간 공격에선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비만큼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1시즌 구단 내규를 위반해 88일간 2군에 머물렀다. 1군 등록일수(96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9월 18일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서도 빠지면서 사실상 ‘전력 외’로 간주됐다.


유격수 고민이 큰 롯데에선 입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팀의 유격수를 맡았던 마차도는 2257.1이닝 동안 21개의 실책만 범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유격수 수비력을 자랑했다. 이학주도 수비에선 마차도를 대체할 만한 선수다. 안타성 타구를 동물적 감각으로 걷어내고, 강력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수비는 이학주의 전매특허다. 공격 측면에선 통산 타율 0.279, 출루율 0.357을 기록한 마차도를 당장 완벽하게 대체하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롯데로선 스피드와 좌타라인 보강 등 다른 효과도 분명히 누릴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이학주는 롯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카드다. 젊은 피 김민수, 배성근과 경쟁을 통해 내야진이 더욱 강해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하는 외국인선수와 달리 국내선수는 팀의 장기 플랜을 수립하는 데도 용이하다. 이학주가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팀에 완벽히 녹아든다면 향후 수년간 롯데의 유격수 고민은 사라진다. 보여준 게 있기에 분명 기대치도 존재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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