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잔과 애절 사이 어디쯤…안수지 신곡 ‘헤어질 것 같아’

입력 2022-01-25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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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과 ‘엉덩이’의 ‘얼굴없는 주인공’ 안수지
최근 싱어게인2의 ‘62호 가수’로 등장해 다시 화제
순식간에 공감해버리게 되는 한겨울의 이별 이야기
“눈물이 자꾸 고여/우리 생각에 웃음 대신에 갑자기 툭/시든 꽃처럼 보여/둘의 계절은 이제 조금씩 저무나봐”

최근 ‘싱어게인2’에 62호 가수로 출연해 대중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가수 안수지의 신곡 ‘헤어질 것 같아’가 25일 정오에 나왔다.

제목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이별이 다가온 순간을 표현한 곡. Jay Lee, 유송연이 작곡, 작사한 곡으로 싱어송라이터인 안수지도 작사에 참여했다. 그에 따르면 “헤어짐 앞에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 마음을 되돌려 달라’고 애원해보는 마음을 그린 곡”이다.

싱어게인2를 통해 오랜만에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안수지는 팝, 댄스, 재즈, CCM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곡을 만들고 노래를 해 온 가수다. 팝재즈의 분위기가 물씬한 ‘Beautiful Life’, ‘가을가을’, ‘혼잣말’, ‘겨울 한 끼’, ‘아일랜드’, ‘Falling’, ‘그때 우리’, ‘이런 밤’ 등 그가 맺어 온 음악의 결실은 풍성하고 달다. 안수지는 “모두 제 삶의 흐름대로 쌓인 음악들”이라고 했다.

여기에 그에게는 53.1%라는, 요즘 같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초고도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청춘의 덫(1999년)’ OST와 국민 댄스곡 ‘엉덩이’의 가수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다.

‘헤어질 것 같아’는 절절한 감성 맛내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안수지의 허스키 음색을 위한 맞춤형 곡처럼 느껴진다. ‘청춘의 덫’을 통해 이미 20대 초반 시절에 40대 여성의 감성을 노래했던 그다.

“헤어질 것 같아/헤어질 걸 알아/내가 아무리 널 붙잡아도/막아서 봐도/헤어질 것 같아/헤어지긴 싫어/다시 그 마음을 되돌려줘”

안수지가 꼽은 이 곡의 키워드는 ‘겨울’ 그리고 ‘이별’이다. 이별하기 좋은 계절이란 게 존재할 리 없지만, 겨울의 이별은 좀 더 가혹하게 느껴진다. 마음이 식어버린 연인을 잡고 싶지만 그는 아직 내게 이별을 통보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별이 몇 미터 앞까지 다가와 있음을 알기에, 속으로나마 그가 돌아와 주기를 호소하고 있다.


안수지의 호소는 ‘애잔’과 ‘애절’ 그 어디쯤이다. 분명 둘 사이를 오락가락할 수도 있지만 안수지는 정확히 그 사이 어딘가에서 노래한다. 그래서 이 이별은 애잔하면서 애절하다. 경험해보지 않은 이라도 순식간에 공감해버리고 만다. 곡의 후반에 이르면 노래하는 이의 뒤편에 서서 응원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안수지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주로 자신의 작업실에서 기존 곡들을 커버한 영상과 함께 산을 오르고 여행을 하는 일상의 모습을 업로드하며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그는 ‘노래하고 여행하고 방송하는 여자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안수지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음에도 허공에 노래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내게 조금씩 메아리가 들려온다. 아니 그 이상의 응원 목소리들이 내게 닿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음악으로 얘기할 것이다. 무지개 같은 메아리를 부탁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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