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선수 vs 기존 선수 접전 ‘이변 속출’

입력 2022-01-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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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복귀선수들과 기존선수들 간에 치열한 접전이 매 경주 벌어지면서 예상을 깨는 결과와 고배당의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진영 분석 필수’ 박진감 넘치는 경륜

양 진영 지난주 전 경주서 정면대결
“우군 없으면 점수 높아도 고립 위험
수적 우위·선행형 포진 진영 파악을”
지난해까지의 경륜은 종합득점이 높은 선수의 앞뒤에 도전 선수들이 자리잡는 단순한 전개와 결과로 흥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공백기가 있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경기양상은 180도 바뀌었다. 특히 복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맞붙은 편성에서 대부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2일 부산 1경주에서 강축으로 예상됐던 이태운은 복귀선수 4명이 앞 선을 점령한 후 자리를 주지 않자 5번째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권정국의 선행을 재빠르게 추주하는 순발력으로 구동훈까지 2착으로 이끌며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6경주의 김민배는 특선급에 버금가는 종합득점 96점대의 강자였지만 복귀 선수 6명을 상대로 아예 자리를 잡지 못하고 대열 맨 뒤로 밀리면서 성급히 치고 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벌이다 장우준에 이어 2착이라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9일 창원 1경주에서도 복귀선수 6명이 뭉쳐 정성오-유주현-이응주 순으로 이변을 합작했고, 광명 3경주에서는 수적 우위에 있던 복귀선수들이 임범석의 젖히기 1착, 손주영의 마크 2착을 합작하면서 박석기, 김용남을 완파했다. 이어 벌어진 광명 특선 결승에서도 5명의 기존 선수들에게 외면을 당한 성낙송이 초주 자리 잡기부터 애를 먹더니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하고 김포팀 트리오인 인치환-정재원-엄정일에게 완패했다.


●지난주 매 경기마다 양 진영 정면대결

14일 광명 1경주에서는 복귀선수인 장지웅-김무진-정성은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축으로 나섰던 김기동을 봉쇄했고 이어진 4경주에서 복귀 선수인 이상경-노택훤이 윤우신, 김현 등에게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운영의 묘를 살려 이변을 합작했다.

16일 창원 우수결승에서는 축으로 나섰던 손재우가 자리를 못 잡아 기습적으로 치고 나갔고 이런 손재우를 차봉수가 마크하면서 복귀선수인 차봉수-강재원-천호성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주에는 복귀선수와 기존선수 양 진영이 거의 모든 경주에서 정면대결을 택하면서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했다. 21일 창원 3경주의 송대호는 복귀 선수 5명이 출전하자 일찌감치 앞으로 나서 그대로 시속을 올리면서 복귀선수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반면 광명 10경주에서 종합득점이 가장 높았던 이기주는 복귀 선수들의 심한 견제에 고전하며 진로가 막혀 순위에서 밀려나는 결과를 보였다.

특선급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교가 마지막 15경주에 시드배정을 받았지만 복귀선수인 이현구의 선행 2착, 이으뜸의 추입 1착, 강성욱의 마크 3착에 무너지며 전력질주 위반 실격까지 당했다.

22일 광명 6경주도 수적 열세에 있었던 우성식, 여민호는 팀을 이뤄 기습을 감행했으나 복귀선수인 이주현에게 젖히기를 당했고, 23일 광명 3경주의 김범중은 성급하게 치고 나갔다가 복귀선수인 한기봉-김우병에게 연달아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9경주에서 복귀 선수 5명을 상대했던 임경수, 장인석은 대열 앞쪽에 위치하는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1, 2착을 합작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우군이 없으면 아무리 점수가 높아도 초주 자리잡기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경기를 분석할 때 어느 진영이 수적 우위에 있고 어느 진영에 선행형이 포진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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