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시즌 부진? 내가 못한 것” 평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의 백의종군

입력 2022-01-26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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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8·강원도청)은 인터뷰 내내 올림픽 시즌의 부진을 되짚으며 반성했다. 2월 4일 개막하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입상하지 못해 기대치가 낮아진 것을 온전히 본인의 책임으로 돌렸다.

윤성빈은 26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진행한 온라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내가 잘 못했고, 내가 자처한 일”이라고 반성했다.

윤성빈은 2021~2022시즌 월드컵시리즈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1차대회를 6위로 출발한 그는 2차대회에서 13위로 밀렸고, 3차대회에선 26위까지 처졌다. 4차(9위)·5차(13위)·6차대회(17위)에서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림픽 직전 열린 7차대회에서 6위, 8차대회에선 10위에 그쳤다. 스스로도 “냉정하게 지금 성적으로 올림픽 메달은 힘들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유다. 오히려 후배 정승기(가톨릭관동대)가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기대를 키운 상황이다.


윤성빈은 “부진의 이유는 내가 못해서다. 선수가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은 전부 본인의 부담”이라며 “남 탓, 환경 탓할 것 없다. 다 내가 자초한 일”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7·8차대회에서 성적을 끌어올린 점에 대해서도 “상승도 하락도 아니다. 평균적으로 10위권 정도 수준이었다”며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 것이지 경기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의 경기력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올림픽은 코스에 대한 이해도와 심리적인 요인 등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게 최우선 과제다. 수많은 커리어를 쌓았기에 여전히 기대치는 남아있다.

윤성빈은 “기술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불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지금의 기량에서 더 떨어지지 않고, 유지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였다.

조인호 대표팀 감독은 “윤성빈이 지금까지 워낙 잘해왔다. 올 시즌에 앞서 악조건이 많았고, 윤성빈도 그 상황을 이겨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힘들었지만, 올림픽에서 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기를 살려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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