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퇴행성 어깨질환, 일상 지장 전에 돌봐야”

입력 2022-01-28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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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대부분 퇴행성 질환이다. 통증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어깨가 서서히 약해지고 병들기 시작하다 50대를 넘으면 유난히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자주 아픔을 느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연령대별 다빈도질병순위로 어깨 병변이 50대기 3위, 60대는 5위를 차지했다. 환자수도 5~60대 환자가 131만4841명으로 전체의 56%에 달한다.

●오십견, 방치시 운동기능 회복 어려워

어깨 관절이 굳어 움직임을 제약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은 바로 오십견이다.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해 오십견이라고 불리는데 의학적인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외상이나 오랜 시간 동안 어깨 관절을 쓰지 않았을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 및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의 강도가 세지고, 스스로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야간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바람을 쐬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생기면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소염제 주사나 온찜질,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통증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와 어깨의 운동범위를 정상화시키는 운동 치료도 진행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쪼그라진 관절낭을 절제해 공간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석회성 건염, 다른 질환보다 심한 통증

석회성 건염은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어깨에 통증이 생겨 어깨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어깨를 쓸 수가 없기에 아픈 쪽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건강한 쪽 팔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외상도 없었는데도 하루 아침에 갑자기 증상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까지 이어져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많다.

X-레이 검사를 해 보면 어깨 부위에 1~2mm에서 3cm까지 다양한 돌처럼 생긴 방사선 비투과성 병변 부위가 하얗게 나타나 진단하기 쉽다. 석회화 건염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소염제주사를 어깨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비수술적 치료로레이저나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어깨에 충격을 주어 국소 혈류량을 증가시켜 흡수를 촉진시켜 체외에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2~3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를 받았는데도 재발할 때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염증과 석회화된 병변 부위를 제거한 뒤 어깨 근육 강화 재활 치료를 받는다.

●어깨 관절염, 모든 각도에서 다 아프다

어깨 관절염은 어깨뼈에 덮여 있는 연골이 여러 이유로 닳아서 뼈가 노출되어 소리가 난다든지 어깨 운동이 잘 되지 않고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부어 오르는 증상이 생긴다. 팔을 들어 올릴 때 힘이 떨어지고 팔이 올라가지 않으면 어깨 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오십견이나 힘줄파열, 충돌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특정 각도에서 생기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각도와 상관없이 다 아프다. 팔을 앞으로 올릴 때, 옆으로 올릴 때, 뒤로 젖힐 때 다 아프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가 더 불편하다. 식사할 때 아픈 팔을 반대쪽 손으로 팔꿈치를 받쳐 겨우 숟가락을 이용하거나 옷의 단추를 채우는 동작 조차도 힘들어지는 등 큰 제약을 받는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최경원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이라도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퇴행되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절이 닳은 경우에는 불편해도 그럭저럭 팔을 쓸 수는 있을 정도다”라며 “혼자서는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쁠 때 인공관절 수술로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

어깨 인공관절은 어깨가 완전히 망가졌을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치료로 팔을 들 수는 있지만 건강할 때만큼 높게 들거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어깨가 아플 때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해서 어깨가 완전히 망가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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