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복수하는 남편, 모두 충격+경악 (애로부부) [종합]

입력 2022-02-06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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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SKY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약칭 애로부부)가 잘나가는 변호사 남편과 쌍둥이 남매를 두고 모든 것이 완벽한 결혼생활 중이지만, 지옥에 살고 있다는 아내의 이야기 ‘애로드라마-어머님! 제가 모실게요’로 MC들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 또 66세 동갑내기 부부 김의걸·김오순 부부의 웃음 가득한 ‘속터뷰’는 토요일 밤을 들었다 놨다 했다.

5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었던 남편이 자신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살아왔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진 아내의 사연을 다룬 ‘어머님! 제가 모실게요’가 공개됐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아내는 자신을 홀로 고생하며 키워준 친정엄마가 폐암과 당뇨를 앓으며 합병증으로 시력까지 거의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내는 아픈 엄마를 모시고 집으로 갔지만, 남편은 단칼에 “요양병원 알아 봐”라는 답만을 내놨다.

10년 전 대기업을 다니며 능력을 인정받던 아내는 사법고시에 떨어진 뒤 계약직으로 입사한 남편과 사랑에 빠졌고,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시모는 아내에게 막말을 일삼았고, 심지어 로스쿨 준비를 시작한 남편의 뒷바라지를 요구하며 아내의 임신 소식에도 “큰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아이를 가져서 좋은 기운을 다 빼 간다”라며 타박했다. 아내는 결국 유산했다.

2년 후 아내는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 와중에 시모는 사고로 고관절 수술을 하게 됐고, 남편은 거동이 불편해진 시모를 집에서 모시자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돌쟁이 쌍둥이에, 시험을 준비하는 남편, 그리고 일하고 있는 자신까지 현실적인 이유를 들며 이를 거절했고, 요양병원에 시모를 모셨다. 남편은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시모는 전혀 예상치 못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 합격 소식도 듣지 못했다. 이에 남편은 물론 시댁 식구들 모두 아내만을 원망했다.

이런 과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진 아내는 남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친정엄마가 폐암 재발로 시한부 판정을 받자 아내는 친정엄마를 집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집 비밀번호까지 바꾸는 강수를 뒀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아이들 다 두고 몸만 나가면 이혼해주겠다”라며 “장모님 돌보느라 애들을 방치하는 건 유책사유다”라고 아내를 협박했다. 결국 친정엄마는 낯선 요양보호사 곁에서 숨을 거뒀다.

장례식장에서 임종을 지키지 못해 슬퍼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이제 알겠지? 그때 내 맘이 어땠는지”라며 자신의 복수심을 드러냈다. 남편의 충격적인 속마음에 아내는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이지만,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남편과 마주하기 어렵다”며 사연을 보냈다.

원수도 안 할 짓을 남편이 아내에게 했다는 사실에 MC들 모두 경악했다. 법률 자문을 담당한 김윤정 변호사는 “법률상 직계존속의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이혼사유가 성립된다. 단편적인 사연으로는 이혼이 어려울 수 있다. 이혼할 거라면 증거 확보가 필수다. 우선 남편에게 부부상담을 제안하고, 이를 남편이 거절한다면 남편에게 관계를 개선해 살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증거로 쓰일 수 있다”라며 조언했다. MC 양재진은 “남편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커질수록 아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복수심으로 인해 기억 왜곡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 감정적으로는 둘이 헤어지는 게 맞지만, 남편이 변호사라서 책잡힐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로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 남자와 티 안 나게 잘 준비해서 이혼할 건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라며 사연자를 걱정했다.

그런 가운데 ‘속터뷰’에는 결혼한 지 40년이 되어가는 양봉업자 남편 김의걸&주부 겸 조리사 아내 김오순 부부가 찾아왔다. 남편 김의걸은 “집사람이 나를 심부름센터 직원처럼 너무 부려먹는다”라며 고민을 의뢰했다. 아내 김오순은 “일을 못하니 심부름만 시키는 거다. 회사일, 집안일, 양봉업까지 내가 다 한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자 김의걸은 “아내는 일 욕심이나 힘이 대단하다. 고추 농사해보겠다고 시작하더니, 배추밭, 들깨·참깨밭, 고추밭까지 500평 정도 된다”라며 밭농사에 중독된 아내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김오순은 “생활비든 뭐든 좀 주든가”라며 “40년 동안 2000원을 줘 봤어, 3000원을 줘 봤어? 얼마 줬어?”라며 충격적인 추궁을 했고, 김의걸은 고민하다 쿨하게 “안 줬다”며 “능력이 있으니까 나를 도와줘야지!”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유지했다.

생활비도 안 주고 일도 못하는 남편으로 몰리자 김의걸은 “30대 초반에 천식을 앓았는데 심하면 세 발자국도 못 걸을 때도 있었다. 젊을 때 병마에 시달리다가 3년 전에 나았기에 일을 못한다”라며 뜻밖의 이유를 밝혔다. 아내 김오순도 남편의 건강 때문에 항상 마음 졸이며 살았던 것을 인정했지만, “그래서 힘든 건 내가 하고 쉬운 심부름만 시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오순은 “심부름을 군소리 없이 하고 일도 직접 찾아서 해주면 좋겠다”라며 최종 요구를 밝혔고, 김의걸은 “2년만 도와주고 이후는 자연인이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다.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최종 요구를 전했다.

한마디도 지지 않는 유쾌한 부부의 토크배틀에 MC들은 감탄했고, MC 송진우도 “최고의 궁합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MC 양재진은 “아내 편을 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남편의 편을 들어 드리는 게 아내 분을 위한 길이 아닌가 싶다”라며 웃었다. MC 안선영은 “자연인 친구 윤택 씨한테 들은 이야기다. 촬영하는 동안 산에 살면 좋다고 극찬하던 자연인이 간다고 하니 ‘가지 마, 외로워...자고 가!’라며 붙잡았다고 한다. 남편이 자연인이 되어도 아내가 그리워 계속 우실 것 같다”라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MC들은 투표결과 3대2로 아내 김오순의 손을 들어줬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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