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2022시즌 첫 스프링캠프에서 LG 박해민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이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프리에이전트(FA) 박해민 영입을 통해 LG의 공수 전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받은 홍창기에 박해민이 가세함으로써 LG의 외야는 화려함과 내실을 모두 갖추게 됐다. LG가 10개 구단 중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만큼 박해민의 수비력이 더욱 빛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해민은 일단 방망이에 좀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잠실구장이 처음 경기하는 곳은 아니다. 넓은 구장이라 수비하기는 좋을 것 같다. 다른 구장이라면 넘어가는 타구를 잡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도 “팀을 옮겼으니 수비도 중요하지만 타석에서 보탬이 더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 능력이 조금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바꿔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야구는 점수가 나야 승리하는 종목이다. 그래서 타석에서 모습을 더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2022시즌 첫 스프링캠프에서 LG 류지현 감독과 박해민이 인사하고 있다. 이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박해민은 지난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291, 출루율 0.383, 78득점, 54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2019년 주춤했던 타격 페이스가 2020년과 2021년에는 꾸준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타격폼을 바꾸는 등 변화가 많았다. 하지만 2020년 2군에 다녀온 뒤로 큰 변화가 없었고,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 그 덕에 출루율이 좋아졌다. 이번 캠프에서 더 가다듬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빠른 발을 갖춰 팀의 득점생산에 기여도가 높은 타자다. 2015년에는 60차례나 베이스를 훔치기도 했다. 최근 2년 동안에도 잇달아 3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리하진 않을 참이다. 박해민은 “LG는 중심타선이 좋다. 팀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도루라는 게 선수에게도 위험이 따르지만 팀에도 마찬가지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