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판정 이슈 안타까워… 가족 향한 악플 삼가달라”

입력 2022-02-08 0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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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러시아 대표팀 시절의 빅토르 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으로 러시아 귀화 뒤 현재는 중국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37, 한국명 안현수)이 편파 판정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빅토르 안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비난은 감수할 수 있으나 가족을 향한 악플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

이날 안현수는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제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지만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빅토르안(안현수)'라는 이름으로 글을 맺었다.

한국은 지난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편파 판정으로 황대헌, 이준서가 탈락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이번 쇼트트랙 남자 1000m 판정 문제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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