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겨 황제’ 치명적 점프 실수로 12점→0점…3연패 휘청

입력 2022-02-08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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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94년 만에 올림픽 피겨 남자 부문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의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28)가 치명적인 점프 실수로 우승권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하뉴는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SP)에서 총점 95.15점으로 8위에 처졌다.

강력한 경쟁자이자 이 부문 1위에 오른 미국의 네이선 첸 (23·113.97점)은 물론 일본 팀 동료인 가기야마 유마(19·108.12점), 우노 쇼마(25·105.90점)와도 격차가 크다. 4위는 우리나라의 차준환(21·99.51점)이다.

하뉴는 스웨덴 일리스 그라프스트룀(1920·1924·1928)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하지만 14점 정도를 벌어야 하는 첫 번째 점프 쿼드러플 살코에서 회전 수 부족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4바퀴를 돌아야 하는데 1바퀴에 그쳤다. 하뉴는 경기 후 빙판에 생긴 틈에 스케이트 날이 끼어 점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뉴는 지난해 말 전 일본 선수권에서 해당 점프로 14.27점을 얻은 바 있다. 만약 이번에도 같은 점수를 얻었다면 109·42점으로 2위에 자리할 수 있었다.

하뉴는 나머지 연기는 기대만큼 해 냈다.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간 하뉴는 트리플 악셀을 가볍게 성공했다.

하뉴는 체인지 풋 싯스핀과 스텝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하뉴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우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첸이 쇼트프로그램에서 사상 최고점(기존 기록은 하뉴의 111·82점)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줘 1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지금껏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4회전 반)에 도전한다고 공언 한 바 있다.

일본 팬들은 아직 하뉴의 대역전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야후재팬이 진행 중인 인터넷 투표에서 8일 오후 3시 20분 현재 하뉴의 우승을 점치는 이가 43.7%로 가장 많다. 첸을 우승 후보로 꼽은 비중은 37.2%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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