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김민석은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네덜란드의 강자 키엘트 나위스(1분43초21)와 토마스 크롤(1분43초55)의 뒤를 이었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2018년 평창대회의 기록(1분44초93)을 0.69초 앞당겼다.
김민석은 경기 후 “쇼트트랙과 설상종목(스노보드 알파인)이 있기에 내가 메달을 따더라도 처음이 아닐 것으로 봤다”며 “쇼트트랙에서 불상사가 일어난 것을 보고 나라도 오늘 메달을 따서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레이스를 마친 시점에서 3위였던 김민석은 남은 4개 조, 8명의 기록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내 뒤에서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이 상위 2명(나위스·크롤)의 기록은 넘지 못할 것으로 봤다”며 “2명이 올림픽기록을 세운 게 뒤에서 준비한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그렇게(좋지 않은 기록으로) 탈 선수들이 아닌데, 내 생각이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민석은 “예상치 못했지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다 같은 선수로서 쇼트트랙 등의 다른 종목에서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이어 “5일 뒤(13일) 팀 추월 경기가 시작된다. (이)승훈이 형, (정)재원이와 함께 잘 준비했으니 그만큼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