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를 라이트로 돌린 OK금융그룹, 3-0 승리로 4위 도약

입력 2022-02-1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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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과 안산 OK 금융그룹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OK금융그룹 레오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천안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봄 배구’ 경쟁에 가장 중요한 5라운드 들어 1승 뒤 3연패를 당했고, 외국인선수 펠리페마자 허벅지 부상으로 당분간 출장이 어려운 최하위 현대캐피탈은 위기상황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시즌 초부터 외국인선수 없이도 잘 버텨야 한다고 했지만, 선수들이 한계에 왔다. 지금은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확실히 크다”고 밝혔다. 당분간 펠리페의 자리는 허수봉이 대신한다.

직전 경기에서 3연승을 마감한 6위 OK금융그룹도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가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석진욱 감독은 “오늘 경기와 다가올 우리카드와 5~6라운드 2연전이 가장 중요하다. 회사가 기적을 좋아하는데, 우리가 봄 배구에 올라가면 기적 같은 일이 될 것”고 말했다.

석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큰 변화를 줬다. 라이트 자리에 레오를 투입해 리시브를 면제시켜주고, 레프트는 차지환과 박승수에게 맡겼다. 그는 “많은 준비는 못했지만 어차피 지금은 모험을 걸 시기”라고 설명했다.

1세트 출발은 현대캐피탈이 좋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며 따라잡혔다. 상대의 서브가 강해지자 80%를 넘던 리시브 효율이 40%까지 추락했다. 17-16에서 OK금융그룹 전병선의 서브에이스를 기점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20-19에서 박원빈의 블로킹, 차지환의 퀵오픈, 레오의 백어택, 곽명우의 블로킹으로 4연속 득점을 올린 OK금융그룹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43%에 머물렀던 공격을 보강하려고 2세트에는 문성민을 투입했다. 변수가 생겼다. 2-2에서 최민호가 동료와 충돌해 교체됐다. 중앙의 공격 옵션이 하나 줄어든 현대캐피탈은 공격성공률이 계속 50% 밑이었다. 20점 이후 문성민이 51%까지 끌어올렸다. 21-23에서 레오의 공격을 차단하고 22-24에서 2연속 클러치 공격을 성공시켜 듀스까지 팀을 이끌었지만, 세트를 뒤집지는 못했다. 25-25에서 레오와 차치환의 오픈공격이 연달아 터지면서 OK금융그룹이 또 세트를 따냈다.

2세트까지 2개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3세트 중반까지 3개나 터졌다. 공격성공률이 30%대까지 추락하며 14-19로 뒤진 OK금융그룹은 박창성의 속공과 서브에이스 등으로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20-18에서 문성민의 오픈공격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심판의 비디오판독 요청을 놓고 현대캐피탈의 어필이 2차례나 나온 가운데, 20-22로 뒤지던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서브타임에서 에이스 등으로 경기를 리셋했다. 결국 2세트에 이어 또 다시 듀스. 25-25에서 레오가 또 등장했다. 백어택에 이어 허수봉의 퀵오픈을 차단하며 경기를 끝냈다.

세트스코어 3-0(25-20 27-25 27-25)으로 승리한 OK금융그룹(15승14패·승점 39)은 4위로 올라섰다. 외국인선수가 절실했던 현대캐피탈은 16패째(13승·승점 36)를 안았다. 레오는 26득점(공격성공률 52%)으로 외국인선수에게 필요한 결정력을 확실히 보여줬고, 11득점(공격성공률 55%)의 차지환은 팀의 기둥다웠다.

천안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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