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심판’ 김혜수 “청소년 범죄, 함께 고민하는 계기 됐으면”

입력 2022-02-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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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가 22일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온라인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OTT 첫 출연작으로 ‘소년심판’ 맡은 김혜수

소년범 혐오하는 자비 없는 판사역
모두에 메시지 던지는 놀라운 작품
신인들 연기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
넷플릭스 드라마…25일 공개 앞둬
기교가 아닌 진심으로, 재미를 넘어선 메시지를 전한다. 그만큼 운명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팜파탈부터 코믹 캐릭터까지,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맞춤옷의 연기를 선보여온 김혜수(52)가 이번에는 법복을 입고 법대에 앉는다. 2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이 무대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죄 소재를 전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법정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촉법소년(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위험 수위에 도달한 청소년 범죄와 이를 조장하는 비틀린 현실을 꼬집으며 치열하게 사회적 화두를 던진다.


●“영상매체의 순기능으로”

김혜수는 청소년 범죄라는 예민한 소재를 담아내는 “이야기의 힘”에 마음을 빼앗겼다.

“단순히 시리즈의 재미를 넘어 메시지를 던지는 놀라운 작품이에요. 극적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것은 물론, 나아가 영상매체의 순기능을 해줄 작품이라 확신했죠. 의도하는 메시지가 시청자의 가슴에 가 닿기를 바라요. 청소년 범죄에 대한 유의미한 고민을 함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는 평소 청소년 범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강력 범죄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소년법정의 현실”을 알게 해준 ‘소년심판’이 마음을 더욱 뜨겁게 울린 이유다.

“그동안 소년범죄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조차 얼마나 편협한 것이었는지 알게 됐죠. 관심이라고 스스로 굳게 믿었던 건 청소년 범죄에 대한 분노 혹은 판결에 대한 감정적 접근일 뿐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만족도 100%의 연기 앙상블”

극중 김혜수는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역을 연기한다. 자비 없는 판결을 내려온 그는 소년범에 대한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또 다른 판사 김무열·이성민·이정은을 만나면서 현실에 맞닥뜨린다.

“대본을 보면서 다른 판사 역할을 누가 연기할지 정말 궁금했어요. 결과적으로 저를 포함해 네 명의 배우들 모두 연출자 홍종찬 감독이 생각하는 0순위였어요. 완성된 캐스팅 라인업을 듣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렸어요. 강력한 신념을 지닌 네 판사 캐릭터의 시너지, 동시에 네 배우들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촬영장에 갈 때마다 설레었죠.”

갖은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연기한 신예들의 놀라운 연기도 현장에서 늘 긴장하게 했다. “새로운 얼굴들의 살아있는 숨소리와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됐다.

“판사 역할을 빼고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 가족들을 연기한 연기자들은 경력이 전무하거나 미미한 신인들입니다. 그런데도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해줬죠. 해외 논문과 사례를 찾아보고 오는 이들도 있었어요. 그 태도에 정말 놀랐고 자극을 받았어요. 생소한 이들이니만큼 캐릭터가 모두 실제 인물처럼 다가갈 거라 확신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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