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불만, K리그 ‘잔디 리스크’

입력 2022-03-02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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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22시즌 초반 경기장 잔디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올해 K리그는 11월 2022카타르월드컵 일정에 맞춰 2월 19일 개막했다. 역대 가장 이른 개막으로 인해 여러 우려가 나왔다. 경기장 환경에 대한 걱정도 그 중 하나였다.

최근 그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FC서울 기성용은 지난달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항상 인천 원정을 갈 때면 부상을 걱정한다”며 “경기장 잔디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고 밝혔다. 2020시즌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다 부상을 당했던 처지에서 여전히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꼬집은 것이다. 1일 성남FC전 후 기자회견에서도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마음이 편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K리그 전체의 문제다.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더비’를 치렀던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모든 팀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박형진에게 허용한) 실점 상황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있어서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이 시기 한국의 잔디는 상태가 좋을 수가 없다. 이 때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1년 내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당겨진 개막 시점의 여파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추위가 누그러졌지만, 개막 당시 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했다. 영하의 기온 탓에 땅이 얼었고, 잔디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축구장에 사용되는 잔디는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한국축구의 고질적 문제가 됐다.

물론 개선 노력도 있다. 서울, 수원FC, 서울 이랜드, 경남FC 등은 홈구장의 잔디 개보수 공사를 진행해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돼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선을 보인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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