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영혼의 파트너! 황의조-조규성, 이란 격파 선봉장으로

입력 2022-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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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조규성.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특별한 3월을 기대한다. 11년만의 이란 격파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 뒤 두바이로 이동해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10차전을 펼친다.

1, 2월 레바논, 시리아와 원정 2연전을 모두 잡고 6승2무로 승점 20을 쌓은 한국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통산 11번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2연전을 대충 마무리할 생각은 없다. 조 선두는 물론 명예가 걸린 중요한 일전들이다.

벤투 감독은 14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3월 여정을 책임질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팀 조직이 탄탄하고 수비가 뛰어난 이란을 격파할 선봉에는 황의조(30·보르도)와 조규성(24·김천 상무)이 선다.

‘벤투호’에서 둘의 입지는 아주 탄탄하다. 앞선 중동 원정 2연전에서 김건희(27·수원 삼성)까지 공격수 3명을 활용한 벤투 감독은 3월 엔트리에선 2명으로 줄였다. 월드컵 본선 체제로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아시아권에서 가장 강한 상대와 결전에 맞춰 황의조와 조규성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전술 변화에 보수적인 벤투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원톱 가동이 유력하다. 팀 상황에 따라 나란히 투톱으로 뛰는 경우도 가능하나, 파격적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둘의 호흡은 상당했다. 특히 1월 27일 레바논전이 인상적이었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을 파고든 황의조의 패스를 조규성이 마무리한 덕분에 1-0으로 이겼다. 2월 1일 시리아전 때도 둘은 투톱의 임무를 완수해 2-0 쾌승에 크게 기여했다.

컨디션도 좋다. 황의조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프랑스 리그앙(1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조규성도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K리그1(1부) 개막 후 5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조규성은 어릴 적부터 황의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함께 그라운드를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대표팀 선배로 황의조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일방적 동경의 대상이 아닌, 어엿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11년이나 이어진 이란전 무승의 긴 아쉬움을 한국 최고의 원투펀치가 끊을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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