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통산 6경기 뛴 선수가 저렇게 잘…” NC 김한별, 사령탑 고민 빠뜨렸다

NC 김한별.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2군 통산 6경기 뛴 선수예요. 게다가 군 복무하고 와서 제대로 뛰지도 못했을 텐데, 저렇게 잘해주네요.”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김한별(21)의 활약이 신기하면서도 고맙다. 김한별은 오영수, 서호철, 박준영과 함께 NC 내야의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다. 그 중 프로무대 경험은 가장 적다. 입단 이후 1군 출장 경험이 없는 그는 데뷔시즌인 2020년 퓨처스(2군)리그 6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게다가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아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김한별은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도 창원NC파크에 설 날만을 바라왔다. 절실함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군 복무 동안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 티볼과 캐치볼로 훈련할 수 있게 배려해주시기도 했다”며 “내가 입대한 2020년 우리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 장면을 보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그때 마음가짐이 지금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NC 김한별.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는 김한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수비다. 미국 연수를 떠난 손시헌 퓨처스 수비코치를 비롯해 이 감독도 김한별의 수비를 칭찬했다. 김한별은 “아직 선배들을 따라가려면 멀었다”며 멋쩍어하다가 “(손시헌) 코치님께서 돌아오신 뒤에도 계속해서 ‘수비 좋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수비만큼은 누가 보더라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점인 수비에 다소 가려있던 타격에서도 재능이 드러났다. 14일 시범경기 창원 SSG 랜더스전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선 0B-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커브를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또 한번 커브를 받아쳐 안타를 기록하더니, 다음 타석에선 직구를 노려 3안타를 완성했다. 이 감독은 “(김)한별이가 노렸는지 몰라도 변화구 타이밍을 잘 맞추더라”며 기특해했다.

NC의 행복한 고민도 늘었다. 이 감독은 “한별이가 잘해주니 고민도 커진다”며 “잘해줄수록 더 큰 시너지가 생기니까 좋은 현상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아무래도 교통정리가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지금보다 더 잘해서 감독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