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팔로워 7100만 인스타 계정 우크라 의사에 양도…부인은 16억 기부

입력 2022-03-22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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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부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46)이 7100만 여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우크라이나 의사에게 양도했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 분만센터 대표 겸 소아 마취과 의사인 이리나 씨는 20일 하루를 전쟁의 한 가운데서 의료행위를 하는 영상들을 베컴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데 썼다.

영상에는 신생아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과 포격을 피해 환자들을 옮긴 지하실이 보였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주장이자 세계적인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한 뒤 은퇴한 베컴은 “우크라이나에서 이리나 같은 의료진이 생명을 살리는 놀라운 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넘겨준 이유를 전했다.

이리나 박사는 “러시아의 침공 이래 주 7일 24시간 일하고 있다”며 “첫날이 가장 힘들었다. 폭격과 공습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베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밝혔다.

이어 “목숨이 위험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한다.이곳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걱정도하고 울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중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3주 이상 러시아 군 포격의 표적이 되어왔다.

이리바 박사는 전쟁 첫 날 어떻게 모든 임부와 산모를 지하실로 옮겼는 지 설명했다. 또한 공습 당시에 신생아 중환자실의 장비들을 옮길 수 없었기 때문에 아기들은 위층에 남겨놔야 했던 일도 털어놨다.

또 러시아 침공 이튿날 출산한 엄마와 아기도 소개했다. 아기는 호흡 문제가 있고 가족의 집은 전투 중에 파괴됐다.

2005년부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베컴은 이날 유니세프 기부를 독려하며 “여러분의 기부 덕에 제공된 산소발생기가 아기들의 생존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베컴의 부인이자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인 빅토리아 베컴은 100만 파운드(16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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