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템포+150㎞ 강속구’ 김광현 복귀 첫 실전, 최고몸값 이유 증명했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3-22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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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에서 MLB에서 복귀한 SSG 김광현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친정팀 SSG 랜더스로 돌아온 김광현(34)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통해 복귀 후 첫 실전등판을 마쳤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그의 첫 실전등판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였다. 50여명의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SSG 김원형 감독도 “(김)광현이가 경기에 나가니까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러 오셨다”며 활짝 웃었다.

김광현은 선발투수 이반 노바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2019년 10월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890일만이다. 6회초 시작과 동시에 1루 덕아웃에서 당당히 걸어 나온 그는 첫 상대 신민재를 시속 140㎞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좌타자의 몸쪽을 파고든 슬라이더가 기막혔다. 후속타자 오지환과 한석현도 잇달아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결정구는 모두 커브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어지는 빠른 템포의 투구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7회초에도 거침없었다. 첫 상대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리오 루이즈를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초구 시속 149㎞ 직구에 이어 커브, 슬라이더를 차례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시범경기에서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LG 송찬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최고구속으로 측정된 시속 150㎞의 직구(초구)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곧이어 정주현에게 볼넷, 문성주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박재욱을 땅볼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에서 MLB에서 복귀한 SSG 김광현이 3탈삼진을 기록한 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에게 손짓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종 결과는 2이닝(27구) 2안타 1홈런 1볼넷 4삼진 1실점. 송찬의에게 홈런을 맞은 뒤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빠른 템포의 투구와 직구(11개), 슬라이더(8개), 체인지업(5개), 커브(3개)를 황금비율로 조합한 투구 패턴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SSG가 4년 총액 151억 원의 KBO리그 최고 몸값을 안긴 이유는 증명하고도 남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오늘은 빌드업 단계였다. 다음 등판 때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며 “좌타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서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하지 못했지만, 막판에 잘 통했다. 또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컨트롤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홈런을 맞은 뒤 볼넷을 내준 부분은 아쉽다”고 돌아봤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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