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삭발’을 농담한 시상자 폭행, 윌 스미스 첫 오스카상 반납 위기

입력 2022-03-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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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 흉보지마!” 윌 스미스(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려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아이.제인 데미무어 같다”에 무대 올라가
아카데미 측 “용납 안돼…반려 요구할수도”
생애 첫 오스카상을 거머쥔 할리우드 톱스타 윌 스미스가 트로피를 반납하게 될지도 위기에 처했다. 시상식 무대 위에 올라 동료 배우를 폭행하는 초유의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는 장편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이자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뺨을 때렸다. 이날 크리스 록이 참석 배우들을 향해 농담을 건네다 자신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언급하자 무대에 올라 그를 때렸다.

크리스 록은 2019년 탈모증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고백한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영화 ‘지.아이.제인’에서 삭발을 감행한 데미 무어에 비유했다. 직후 자리로 돌아간 스미스는 크리스 록을 향해 몇 차례 욕을 하며 “내 아내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 크리스 록은 서둘러 시상을 마무리하며 “내 생애 잊지 못할 시상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이를 떠올린 듯 “제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할 것을 명받았다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아카데미 측과 모든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논란이 일자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아카데미상 윤리 강령에 따라 트로피 반려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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