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vs KB손해보험’ 우승의 조건…‘범실’ 줄이고, ‘서브’ 공략해야 [V리그 챔프전]

입력 2022-04-05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이제 두 팀만 남았다. 올 시즌 역대급 레이스를 펼친 V리그 남자부는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PO)를 거친 KB손해보험(리그 2위)의 마지막 승부만 남겨뒀다. 3전2승제인 챔프전은 5일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1차전이 열린다. 7일엔 KB손해보험의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에서 2차전을 갖고, 우승이 결정되지 않으면 9일 인천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2시즌 연속 통합우승(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2017~2018시즌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프전 우승까지 거머쥔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도 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KB손해보험의 기세도 무섭다. 창단 첫 리그 2위에 오른 뒤 단판으로 치른 PO에서 한국전력을 물리치고 처음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는다. 내친 김에 창단 첫 우승도 바라본다.

양 팀의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3승3패로 호각세다. 그 중 5세트 혈투가 3차례 나왔다. 3라운드에 이어 막판 5, 6라운드에서 풀세트까지 갔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진 것이다.

챔프전의 관전 포인트는 ‘범실 관리’와 ‘서브 공략’이다.

단기전에서는 누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면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흐름이 한번 끊기면 다시 이어가기 쉽지 않은 게 포스트시즌이다.

과도한 긴장이나 체력적인 문제 등이 실책을 유발한다. 이번 시즌 준PO에서 우리카드가 진 이유나 PO에서 한국전력이 패한 원인 모두 범실에 있다.

스포츠동아DB


양 팀의 6라운드 대결에서도 범실이 승부를 갈랐다. 대한항공이 37개, KB손해보험이 40개의 팀 범실을 각각 기록했는데, 고비에서 KB손해보험이 주저앉았다.

서브 대결도 볼만하다. 강력한 서브는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을 약화시킨다. 그만큼 막강한 무기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대한항공전은 서브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KB손해보험은 리그에서 서브에이스 1위(세트당 1.576개)였다. 한국전력과 PO에서도 12개의 서브득점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개인 1위는 케이타다. 세트당 0.768개를 성공시켰다. 케이타의 서브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서브 3위(세트당 1.444개)다. 정지석과 링컨의 서브가 매섭다. 정지석은 개인 3위(세트당 0.591개), 링컨은 6위(세트당 0.380개)다. 또 대한항공은 리시브효율 34.75%로 이 부문 2위다. 6위 KB손해보험(28.16%)보다 앞선다. 상대의 날카로운 서브를 어느 정도 견뎌낼 힘이 있다는 의미다.

양 팀 감독 모두 부임 첫 해 챔프전에 진출했다.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35)이나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48) 모두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과연 누가 웃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