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스포츠동아DB
‘타이거즈 원 클럽 맨’인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호랑이군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1996년 1차지명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9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뒤 2010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작전, 주루 코치 등을 거친 뒤 2021시즌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지도자로 탄탄한 기반을 쌓은 끝에 사령탑에 올랐다. KIA는 원 클럽 맨인 김 감독에게 스토브리그 동안 여러 선물을 안겼다. 프리에이전트(FA) 나성범을 6년 150억 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양현종을 4년 103억 원에 잡아줬다.
김 감독은 2~3일 LG 트윈스와 개막 2연전에선 잇달아 패배를 맛봤지만, 5일 한화전에선 극적인 4-3 재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감독 취임 후 첫 승이었다. 주장 김선빈이 꽃다발을 안겼고, 이후 선수들의 기분 좋은 물세례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6일 한화전을 앞두고 “기분은 정말 좋았다. 선수들이 보기에 안쓰러웠나 보다. 빨리 첫 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직됐던 것 같다. 감독으로선 사실 그게 뻔히 보이지 않나”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물세례를 받은 것에 대해선 “오승환 선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처음인 것 같다”며 웃었다. 김 감독이 스스로 소환한 기분 좋은 추억은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인 2009년 6월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연장 12회말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 팀의 4-3 승리를 이끈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불펜으로 나선 유승철(1.2이닝 무실점)이 최소한의 실점으로 이닝을 잘 막아줘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언성히어로도 챙겼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