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원형 SSG 감독은 7일 수원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손봤다. 전날 교체출전한 최주환을 5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국내타자만으로도 추신수~최지훈~최정~한유섬~최주환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타선을 완성했다. 이날은 최근 컨디션이 좋던 김성현도 선발로는 나서지 못했다.
KT 선발투수는 SSG를 상대로 단 한 번도 패전을 떠안은 적이 없던 소형준이었다.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도 무패다. 지난해에는 SSG전에 5차례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82,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8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은 SSG 타선이 이겨냈다. 1회초부터 소형준을 흔들었다. 추신수~최지훈이 잇달아 안타를 쳐 단숨에 득점권을 만들었고, 1사 1·3루선 한유섬이 내야땅볼로 3루주자 추신수를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2루선 최주환이 1타점 3루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4회초에는 2사 3루서 추신수~최지훈~최정의 3연속타자안타로 2점을 보탰다. SSG는 4-3으로 이겼다.
1~5번 타순의 연계는 김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이들 5명은 팀의 12안타 중 10안타를 합작했다. 추신수(5타수 3안타 1타점), 최지훈(5타수 3안타), 최정(5타수 2안타 1타점)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 중 최정은 3연속경기째다. 소형준이 SSG를 상대로 두 자릿수 안타를 내준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SSG는 지난 2시즌 동안 KT에 열세였다. 2020년에는 3승13패, 2021년에는 2승2무12패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날은 2019년 4월 28일 수원 원정경기 이후 1075일만의 싹쓸이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SSG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승리다. SSG는 팀 최다 개막 연승 기록을 5경기까지 늘렸다. SK 시절에도 개막 3연승(2010·2011·2012·2018년)이 최다였다. 김 감독은 “과거 우리가 잘나갔을 때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었는지 궁금증이 생길 정도였다”며 “사실 나도 예상 못 한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