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위한 호랑이 세리머니’ KIA, 나성범이 스피커 끌고 나타난 사연

입력 2022-04-08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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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KIA타이거즈 유튜브 캡쳐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

KIA는 5일부터 7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리며 기분 좋게 인천 원정길에 올랐다.

선수단은 7일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인천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재밌는 장면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외야수 나성범이 호랑이가 그려진 긴 담요를 망토처럼 몸에 두르고 JBL ‘하만’ 대형 스피커를 켠 채 버스로 향했다. 직접 스마트폰을 사용해 노래 ‘풍문으로 들었소’를 선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모습은 KIA의 공식 유튜브 채널 ‘갸티비 by KIA타이거즈’를 통해 팬들에게 라이브로 전달됐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선수들의 퇴근길을 기다린 팬들은 선수들의 ‘깜짝 세리머니’에 크게 웃으며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다.

이는 KIA 선수단이 올해 특별하게 팬들을 위해 만든 ‘호랑이 세리머니’다. 홈경기에선 보통 선수들이 경기 후 스피커와 함께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이날은 이동일인 만큼 퇴근길에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이디어 제공자는 ‘에이스’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한 이 방법을 국내 팬들을 위해 한국식으로 접목시켜보자고 선수단에 제안했다. 덕분에 팬들은 경기 후에도 선수들의 이색적인 모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양현종은 대형 호랑이 담요를 직접 구매해 세리머니의 작은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챙겼다. 선수들은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호랑이 세리머니를 계속 펼칠 예정이다. 승리의 기쁨은 두 배로 팬들과 함께하고, 패배의 아쉬움은 세리머니를 통해 그날 잊겠다는 생각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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