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 UFC 페더급 챔피언 등극 무산…4R TKO패

입력 2022-04-10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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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노프스키에게 펀치 허용하는 정찬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이 UFC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정찬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터런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3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에 4라운드 레퍼리 스톱 TKO 패를 당했다.

정찬성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이 마지막 타이틀 도전이다. 한국 격투기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며 결의에 찬 출사표를 던졌으나, 볼카노프스키의 21연승 제물이 됐다.

정찬성은 경기 내내 볼카노프스키에게 끌러 다녔다. 볼카노프스키는 스피드의 우위를 확실하게 살려 정찬성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1라운드부터 연이어 잽을 작렬시키며 정찬성의 안면부를 공격했다. 1라운드 막판 치명적인 원투 공격까지 허용하며 크게 흔들린 정찬성은 2라운드 들어서도 좀처럼 자신의 흐름대로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 볼카노프스키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키며 정찬성을 힘과 기술에서 모두 압도했다.

3라운드부터는 볼카노프스키의 일방적 경기 운영이었다. 이미 안면부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정찬성은 특유의 ‘좀비’ 모드를 가동하며 앞선 라운드들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노련한 볼카노프스키는 카운터를 꽂으며 정찬성을 오히려 더 코너로 몰았다.

3라운드 막판 무차별 파운딩 공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정찬성은 힘겹게 4라운드에 임했다. 그러나 이미 기세가 꺾인 상황. 볼카노프스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계속 정찬성의 안면을 공략해 4라운드 45초 만에 레퍼리 스톱을 받아냈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자신 있었고 몸도 좋았다. 지치지도 않았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 것 같았다”며 볼카노프스키의 압도적 기량을 인정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더 이상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걸 느낀다. 계속하는 게 맞는지 느끼고 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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