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보사노바에 K보컬을 더했더니” 류지수X마르치오 보사 [예체능 양기자]

입력 2022-04-11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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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류지수

- 세계적인 보사노바 그룹 마르치오 보사와 류지수의 컬래버
- ‘섬웨어(Somewhere)’…피에로&피포 롬바르드 형제 참여
- 가수 류지수, 상쾌한 보사노바 리듬에 매력적인 중저음 선보여
토마토소스를 얇게 바른 도우 위에 불고기 토핑을 넉넉하게 올린 맛.
지극히 이탈리아적이면서 또 한국적인 이 음악이 전 세계 보사노바 팬들의 귀에선 어떤 맛이 날까.

전공분야인 소울뿐만 아니라 팝, 뮤지컬, CCM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개성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여온 보컬리스트 류지수. 그가 참여한 이탈리아 소울&재즈 뮤지션 피에로(Piero)&피포(Pippo) 롬바르도(Lombardo) 형제의 컬래버레이션 곡 ‘섬웨어(Somewhere)’가 4월 8일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히는 이탈리아 최고의 보사노바팀인 마르치오 보사와의 합작품이다. 피포는 이 팀에서 건반을 연주하며 피에로는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이번 작업은 특히 피에로 롬바르도와 가수 류지수가 중심이 돼 이루어졌다.

흥겹고 날아갈 듯 상쾌한 보사노바 리듬,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지닌 가사, 여기에 가수 류지수의 상큼한 고음과 매력적인 중저음이 얹혀진 곡.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눈을 비비며 잠을 깨는 류지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의상과 슬리퍼를 봄의 컬러인 옐로로 매치했는데, 이 곡과 영상을 지배하는 색이기도 하다.
옐로 필터를 통해 보는 듯한 영상은 따뜻하면서 환상적이다.

가수 류지수


잠에서 깨어난 류지수가 턴테이블에 LP 레코드 한 장을 올리고 카트리지를 내리면서 음악, 섬웨어가 시작된다.

if you want a special life / if you want another chance
if you want to believe in dreams / think big and go

특별한 인생, 또 다른 기회, 꿈을 믿고 싶다면 좀 더 크게 생각하고 나아가라는 가사에서 자유와 일탈의 유혹이 느껴진다.
소파, 침대, 꽃, 혼자서 추는 춤.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창가에서의 아침식사.

영상의 후반은 집밖의 풍경으로 서울 곳곳의 모습을 시간의 흐름대로 담았다. 남산타워, 한강의 노을, 덕수궁 돌담길에 이어 서울의 야경이 등장.
영상의 배경에 서울을 담은 것은 이 곡의 작곡자이자 프로듀서인 피에로 롬바르도(Piero Lombardo)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somewhere there will be / someone who thinks like you
somewhere there will be / someone who will love you

이 곡의 하이라이트. 이 세상 어딘가에는 당신처럼 생각하고, 당신을 사랑해줄 누군가가 있다. 그 ‘누군가’와 마주하기 위해서는 더 크게, 더 넓게 마음을 열고 나아가야 한다.
영상 속에서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가수 류지수의 모습이 자주 비춰진다.

가수 류지수


류지수는 이 곡에서 평소 좀처럼 들려주지 않았던 중저음의 성숙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그의 팬들에게조차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는 이 소리는 경쾌한 보사노바 리듬과 이질적인 듯하면서도 모래에 쏟은 물처럼 빠르게 스며든다.

가수 류지수와 롬바르도 형제의 첫 컬래버레이션 작품인 섬웨어는 음원과 영상이 출시되자마자 해외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는 등 세계 음악계,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별히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마르치오 보사(Marchio Bossa)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이루어졌는데, 흥미로운 점은 류지수 역시 올해가 데뷔 20주년이라는 것.
류지수는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같은 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앨범이 탄생했다는 사실이 감사이고, 감동의 순간들”이라고 했다.

가수 류지수


“긍정, 사랑, 생동감 있는 에너지, 로맨틱, 소울, 꿈, 용기 등 아름다운 모든 것들이 이 한 곡에 깃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 음악을 들을 때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마법 같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류지수는 2019년 엘사로 분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OST ‘into the Unknown’을 불러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3년 후, 류지수의 말처럼 진짜 마법이 펼쳐졌다. 어딘가에서. 섬웨어.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LONG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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