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 패배&7G 무승’ 수원, 변화 없다면 홀로 ‘슬퍼매치’

입력 2022-04-12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K리그

‘무색무취’한 수원 삼성의 부진 탈출이 요원하다.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는 홀로 ‘슬퍼매치’를 치러야 한다.

수원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FC서울과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0-2로 패했다. 7경기 무승(4무3패)에 그친 수원은 1승4무4패, 승점 7로 11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맞대결 전까지 서울도 7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을 정로 부진했다. 그러나 6일 강원FC전에서 부상을 당한 고요한을 위해 똘똘 뭉친 서울 선수들은 1만4625명이 운집한 상암벌에서 라이벌 수원을 꺾었다.

반면 수원은 너무도 무기력했다.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며 끌려 다녔고, 이따금씩 나온 역습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서울 팔로세비치의 선제골이 터진 후반 34분까지 잘 버텼지만,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41분 이한도가 페널티킥(PK)을 허용하자 수원 선수들은 이성을 잃고 상대와 충돌했다.

슈퍼매치 패배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원은 특유의 색깔을 완전히 잃었다. 2021시즌 중반까지 정상빈(그라스호퍼) 등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잠시나마 선두권을 노크했던 팀은 이제 없다. 동계훈련에서 올 시즌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 스포츠동아DB

예년과 달리 상당한 투자를 통해 선수단을 보강했지만, 팬들이 품었던 기대도 깨졌다. 정상빈, 김민우(청두 룽청), 헨리(LA FC) 등이 팀을 떠난 뒤 이한도, 사리치, 불투이스, 정승원, 류승우 등이 가세했지만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상당한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최전방 공격수 그로닝은 현재까지는 낙제점이다. 제리치와 니콜라오 때의 과오를 반복하는 듯하다. 영입 당시 ‘덴마크리그 득점왕’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사실이 민망할 정도다. 당당한 체격(188㎝·85㎏)을 갖췄지만, K리그의 터프함에 고전 중이다. 골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슛 횟수(8회)가 동료 수비수인 김태환(9회)보다도 적을 정도로 영향력이 없다.

변화가 없다면 수원 앞에 놓인 것은 K리그2(2부) 강등으로 향하는 길뿐이다. 축구계에선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에 사령탑 교체란 강수를 둘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