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본능’ 원태인, 7이닝 8K 무실점 쾌투로 첫 승 잡았다! [대구 스타]

입력 2022-04-12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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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2)이 위력적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원태인은 12일 대구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고 첫 승을 따낸 원태인은 평균자책점을 5.06에서 2.19(12.1이닝 3자책점)로 확 낮췄다.

원태인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1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8안타 1홈런 4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승패 없이 물러났다. 4사구를 내주진 않았지만,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수차례 나왔고, 투구수도 불어나 효율적 투구를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허삼영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오늘(12일)은 좋은 피칭이 나올 것이다. 이전 등판에서도 막판에는 공이 좋았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허 감독의 바람대로 원태인은 전혀 다른 투구를 보여줬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57개)와 체인지업(28개), 슬라이더(12개), 커브(5개)를 섞어 총 102구를 던졌다. 26명의 타자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73.1%(19회)였고,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8개)과 땅볼(6개)이 14개였다. 강한 타구를 억제한 덕에 2점차의 살얼음판 리드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1회를 제외하곤 매회 삼진을 엮어낸 점도 돋보였다. 결정구는 직구와 체인지업(이상 4개)이었다. 마이크 터크먼, 하주석, 노수광, 임종찬 등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직구로 엮어낸 4개의 삼진 중 3개는 루킹 삼진이었다. 좌타자 정은원과 터크먼, 이성곤이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에 대비한 점을 간파해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직구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수싸움과 원태인의 구위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동료들도 확실한 지원사격을 했다. 유일한 위기였던 4회초에는 1사 2·3루서 이성곤을 땅볼로 유도한 뒤 유격수 오선진의 정확한 홈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회말 2점홈런을 터트린 오선진은 이날 최고의 도우미였다. 곧이어 2루수 김상수는 김태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으로 건져냈다. 순간 원태인은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최대 고비를 넘어선 원태인은 7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좌완 이승현이 8회, ‘끝판대장’ 오승환이 9회를 실점 없이 막고 원태인의 첫 승을 지켜줬다.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며 팀의 4연패까지 끊어낸 원태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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