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알리는 2022 서울마라톤…17일 광화문~잠실종합운동장서 펼쳐져

입력 2022-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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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세계의 건각들이 서울 도심을 달린다.”

대한민국 넘버원 마라톤대회인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이 17일 오전 7시30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42.195㎞ 풀코스에서 화려한 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해외 엘리트 32명(남자 23·여자 9명)과 국내 엘리트 99명(남자 75·여자 24명) 등 전문선수 131명이 출전한다. 국내부는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도 겸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2만 명의 마스터스들은 16~17일 온라인 레이스로 명품 마라톤축제를 함께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해외 엘리트들의 대회최고기록과 국내선수들의 한국기록 경신 여부다. 기록 경신 상금도 푸짐하다. 국제부문 1위에게는 10만 달러(남자 2시간5분 이내, 여자 2시간20분 이내)가 주어진다. 세계기록을 경신하면 50만 달러(남자)의 타임 보너스도 추가로 지급된다. 국내선수가 한국기록을 깨면 1억 원(남자·여자는 5000만 원)의 타임 보너스가, 남자 2시간10분 이내, 여자 2시간28분 이내에 결승선을 통과하면 2000만 원이 지급된다.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 에리샤 킵치르치르 로티치, 허파사 네가사 키테사(왼쪽부터). 동아일보·스포츠동아DB



●대회최고기록 2시간5분13초 깨질까?

이번 서울마라톤에 참가하는 국제부 선수들은 ‘역대급’이다. 개인최고기록 2시간5분 이내 선수만 4명이다. 날씨 등 큰 변수가 없다면 대회최고기록(오주한·2시간5분13초·2016년)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0·에티오피아)다. 2019년 런던마라톤(2시간2분55초)과 2020년 런던마라톤(2시간4분41초) 등 최근 레이스에서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바이의 기록은 참가선수들 중 가장 좋다.

에리샤 킵치르치르 로티치(32·케냐)의 기세도 무섭다. 2011년 풀코스 첫 기록이 2시간15분18초에 불과했지만, 2019년 처음 2시간6분대에 진입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0월 파리마라톤에선 2시간4분21초를 기록했다. 풀코스를 뛸 때마다 1분 가까이 기록을 삼키는 ‘괴물’로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 2019년 두바이마라톤에서 2시간3분40초로 2위를 차지한 허파사 네가사 키테사(29·에티오피아)도 대회최고기록을 깰 ‘준비된 선수’로 꼽힌다.

오주한(왼쪽), 김도연. 사진 | 동아일보DB, 삼성전자 육상단



●김도연, 한국여자마라톤 기록 경신 예약

남녀 한국기록 경신 여부도 관심거리다.

남자부에선 기록상으로 보면 2018년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34·청양군청)이 한국기록 경신 후보자 리스트의 맨 앞에 있다. 개인최고기록은 2016년 케냐 국적 시절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5분13초로, 이봉주가 2000년 2월 도쿄마라톤에서 수립한 2시간7분20초를 능가한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최근 3년간 마라톤 풀코스를 한 번도 뛰지 못해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자부 김도연(29·삼성전자)은 한국기록을 경신할 ‘1순위 선수’로 꼽힌다. 김도연은 2시간25분41초의 개인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서욱마라톤에서 21년 만에 권은주의 기록(2시간26분12초)을 무려 31초 앞당겼다. 특히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제주도 동계훈련 등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 3월 실업단 대항 육상대회에선 1만m 트랙의 대회기록(33분24초)을 세웠다. 앞서 열린 실업단 대항 10㎞ 도로경기에서도 33분41초의 좋은 기록을 세워 마라톤 풀코스 2시간25분대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마스터스 2만 명, 16~17일 온라인 레이스

이번 대회에는 마스터스 2만 명이 참가한다. 마스터스 참가자들은 16, 17일 이틀간 러닝 위치정보시스템(GPS) 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목표에 도전하는 온라인 레이스를 펼친다. 지난달 14일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이후 닷새 만에 마감돼 국내 최고 마라톤대회의 명성을 실감하게 했다.

참가 부문은 풀코스, 하프코스의 ‘챌린지 패키지’와 10㎞ 코스의 ‘하이에너지 패키지’, 자유롭게 레이스를 즐기는 ‘라이트 패키지’ 등이다. 참가자들은 코스별 레이스를 치른 뒤 완주 인증을 하면 완주 기념 티셔츠와 메달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챌린지 패키지의 경우 최대 4인이 나눠 달리는 ‘할부’ 형식으로도 완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서울마라톤에서 치러졌던 ‘릴레이 마라톤’을 온라인 레이스에서 처음 구현했다. 가족,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서울마라톤만의 독특한 레이스 방법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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