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의식하지 말자” 달라진 S존 바라보는 류지현 감독의 메시지 [잠실 SD LIVE]

입력 2022-04-14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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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2022시즌 초반 KBO리그의 최대 화두는 단연 스트라이크(S)존이다. KBO가 지난해 10월 “S존의 판정 평가기준을 개선한다”고 발표하면서 공식화된 변화가 리그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14일에는 허구연 KBO 총재도 S존 점검 차 SSG 랜더스-LG 트윈스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개선안의 핵심은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S존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는 ‘홈플레이트를 통과한 공이 타자의 무릎 윗선부터 겨드랑이까지의 높이에 형성된 것’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투수들이 높은 코스에도 자신 있게 투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반대로 타자들은 S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투고타저’ 현상을 낳고 있다. 13일까지 0.630의 올 시즌 리그 OPS(장타율+출루율)는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이후 최저치다. 그만큼 득점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S존의 좌우 폭까지 넓어졌다”는 타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준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의지가 확고한 심판들과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수들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현장에선 일단 심판들을 존중하며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14일 잠실 SSG전에 앞서 만난 류지현 LG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심판들도 적응 단계가 있다. 카운트 하나하나가 심판의 결정에 따라 만들어지니 (타자들로선) 그만큼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심판들도 공정하게 보려는 베이스가 깔려있다. 더 유연하게 발전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타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나치게 그 부분(S존)을 의식하면 다른 공까지 스윙을 하게 되고, 전체적인 리듬을 잃을 수 있다”며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지나치게 S존을 의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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