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높은 1안타’ 키움 이정후, 결승타 및 최연소·최소경기 900안타

입력 2022-04-17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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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 3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단 한 개의 안타로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정후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가 이날 때려낸 안타는 단 한 개. 그러나 영양가는 팀과 개인에게 모두 만점이었다. 팀에게는 승리를, 개인에게는 두 명의 ‘레전드’ 기록을 뛰어넘게 만들어줬다.

그는 2-2로 팽팽히 맞선 5회초에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3루 절호의 찬스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 최승용의 초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정후가 앞서가는 타점을 만들자 키움 타선엔 불이 붙었다. 후속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5번타자 송성문이 우전안타를 때려 2루주자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까지 두산에 1-2로 뒤졌던 키움은 5회초 공격에서만 5점을 뽑으며 순식간에 6-2로 앞섰다.

이정후의 5회초 이 안타는 이날 결승타로 기록됐다. 키움은 선발투수 최원태가 3.2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됐지만, 이어 올라온 윤정현, 김준형, 이승호 등의 불펜투수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 최종 6-2 승리를 확정지었다.

팀에게 승리를 안긴 귀중한 안타. 이정후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안타였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로 KBO 통산 9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최연소 900안타 기록(만 23세7개월28일)과 최소경기 900안타 기록(670경기)을 동시에 달성했다.

종전 최연소 900안타 기록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지고 있었다. 이승엽의 기록은 만 24세9개월13일이었다. 또한, 최소경기 기록은 ‘아버지’ 이종범(현 LG 2군 감독)의 기록을 깼다. 이종범은 698경기 만에 900안타 고지를 밟았었다.

이정후는 7회말 결정적인 호수비로 자신의 신기록을 자축하기도 했다. 팀이 6-2로 앞선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환의 큼지막한 중월 타구를 끈질기게 따라가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포구해 냈다. 마운드 위에 있던 이승호가 박수를 보냈을 정도의 호수비. 두산의 추격 불씨를 초기에 진화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키움은 이정후의 공수 활약을 앞세워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윤정현이 1.1이닝 무실점 3삼진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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