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베스트5 불발의 아쉬움을 4강 PO 1차전서 씻어낸 SK 김선형

입력 2022-04-21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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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스포츠동아DB

서울 SK 전희철 감독(49)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을 마친 뒤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34·187㎝)이 베스트5에 선정되지 못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김선형의 역할이 컸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김선형은 정규리그 44경기에 출전해 13.3점·2.5리바운드·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팀 공격을 책임질 정도로 변함없이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막판 손가락 관절이 탈구되는 큰 부상을 입어 장기간 결장한 게 베스트5 선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김선형은 고양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부터 ‘지배력’을 과시했다. 22분여만 뛰고도 20점을 몰아쳤다. 2쿼터에만 14점을 쏟아낸 그는 승부처가 된 3쿼터 6점을 보태며 SK가 일찌감치 1차전의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14차례 필드골을 시도해 9개를 성공시켜 64%의 높은 적중률을 보일 정도로 빼어난 슈팅감각을 뽐냈다. 오리온이 수비가 강한 이정현과 한호빈을 번갈아 투입해 막아보려 했지만, 김선형의 활동반경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SK 김선형. 스포츠동아DB


김선형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들어 만만치 않은 기량의 공격형 가드들이 리그에 다수 등장했지만, 그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과 경쟁을 즐기고 있다. 기량이 좋은 후배들을 만나서도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유연한 스텝, 정확한 외곽슛 등으로 가드 대결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SK가 이번 시즌 승부처에서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2대2 공격을 자주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성공률이 높아서였다.

SK 입단 이후 11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선형은 단 하나의 우승반지를 가지고 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진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원주 DB를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번 시즌 SK는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팀 역사상 통합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4강 PO 1차전부터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주며 SK를 이끌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팀의 역사를 새롭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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