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블레프 “윔블던 출전금지=차별…상금(566억) 기부가 더 효과”

입력 2022-04-22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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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루블레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세계8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윔블던 테니스 대회 출전금지 조치에 대해 “명백한 차별”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결정한 대회 주최 측이 차라리 상금을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블레프는 22일(한국시간) 세르비아오픈 16강에서 이르지 레헤치카(93위·체코)를 이긴 후 가진 인터뷰에서 주최 측이 밝힌 출전금지 이유는 ‘뜬금없고 비논리적’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에 대한 완전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갈등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증오와 편협만 조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AELTC)은 전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전쟁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루블레프를 비롯해 남자단식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여자단식 4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등 상위 랭커가 윔블던에 뛸 수 없게 됐다.

한편 올해 윔블던은 현지시간으로 6월27일부터 7월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루블레프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 금지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 할 것”이라며 대신 윔블던 주최 측인 3500만 파운드(약566억 원)의 상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게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상금을 인도적 지원, 고통 받는 가족,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제공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테니스는 그 돈(상금)을 기부하는 첫 번째이자 유일한 스포츠가 될 것이고 그걸 윔블던이 하는 것이기에 그들은 모든 영예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이번 결정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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