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놓고 친다” 김태형 감독이 본 김재환의 변화 [SD 잠실 LIVE]

입력 2022-04-27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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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김재환(34)은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부동의 4번타자다.

김재환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2016시즌부터 두산은 4번타자 자리를 걱정해본 적이 없다. 두산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번타순에서 소화한 3950타석 중 3269타석, 무려 82.76%가 김재환의 몫이었다. 2021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그를 두고 두산이 이례적으로 “대체불가”를 언급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결국 두산은 4년 총액 115억 원의 거액에 김재환을 잡으며 4번타자 고민을 덜었다.

그에 따른 부담이 컸던 탓일까. 김재환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첫 5경기 타율은 0.095(21타수 2안타)에 그쳤고, 1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도 0.214(42타수 9안타)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홈런도 1개에 불과했다. 1루쪽으로 쏠린 수비시프트에 안타성 타구가 여럿 잡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서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안타를 치는 등 타율 0.306(36타수11안타)을 기록했다. 0.214였던 시즌 타율을 0.256(78타수 20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리드오프 김인태와 5번타자 허경민의 타격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상황에서 김재환이 중심을 잡아주니 위력이 배가됐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구의 방향이 왼쪽 6개와 가운데 8개, 오른쪽 11개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김재환의 최근 상승세에 반색했다. 27일 잠실 NC전에 앞서 “(김재환의) 타격 밸런스가 괜찮다”며 “초반에는 공에 달려드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제는 침착하게 잡아놓고 치는 느낌이 든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하다 보니 스윙 궤적도 좋아진 것 같다.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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