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감염률, 3년 연속 ‘0%대’ 달성”

입력 2022-04-2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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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의 신경외과 전문의 고한승 원장(오른쪽)과 윤기성 원장이 수술환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힘찬병원

허리질환 치료 선도하는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

1cm 미만 최소절개수술 효과 탁월
원인 병변만 제거…부작용 최소화
환자 통증 적고 회복도 빨라 ‘강점’
고령층, 당뇨·고혈압 환자도 안전
매주 의료진 모여 ‘최적 치료’ 고민
허리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0% 이상은 한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동안 허리질환은 대부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PC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자세, 운동부족이나 반대로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최근 2년여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재택근무 등 달라진 일상도 허리질환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의 대표질환이 된 허리질환을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서울 목동힘찬병원의 척추클리닉 신경외과 전문의인 고한승 원장과 윤기성 원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척추 나사못 고정술, 전체 10% 불과

“전에는 나이가 많거나 일을 많이 해 허리질환이 생겼는데, 지금은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젊은 세대도 퇴행성 허리질환을 겪는다(고한승 원장)”.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 무게는 2kg 정도. 그런데 척추가 평생 지지하는 몸무게는 30배가 넘는다. 기계를 오래 쓰면 닳는 것과 마찬가지로 척추도 시간이 흐르고 부담을 많이 받으면 노화한다. 또한 잘못된 자세도 척추의 노화를 가속화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오래 앉아 일을 하고, 목을 숙이는 잘못된 자세가 많아졌다. 정자세에서 목이 1cm 벗어날 때 하중은 2kg 정도가 늘어난다. 나쁜 자세로 인해 퇴행속도가 빨라지고 질환이 커진다(윤기성 원장)”.

퇴행성 변화로 인한 대표적인 허리질환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뼈 사이에는 23개의 젤리같은 추간판이 있는데 이것이 퇴행성 변화나 강한 충격으로 내부 수핵이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허리디스크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허리가 아파도 병원 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허리질환은 척추에 나사못을 고정하는 척추유합술 같은 ‘큰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허리는 칼 대면 안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생겼다.

하지만 실제로 허리질환에서 이런 큰 수술은 많지 않다. 고한승 원장은 “허리질환의 경우 우선 약물이나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회복이 되지 않으면 비수술치료를 한다. 비수술치료도 호전이 없다면 그때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치료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시행한 척추수술(시술 포함)을 보면 전체 2609건 중 척추 나사못 고정술(척추유합술)은 272건(10.4%)으로 10명 중 1.04명에 불과했다.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척추수술 대비 2019년 12.7% 2020년 10%, 2021년 8.5%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그래프 참조)


●무균수술 시스템 운영

요즘 수술적치료에서 많이 채택하는 진료는 최소절개수술법이다. 피부를 1cm 미만으로 절개한 뒤 내시경이나 미세현미경 등의 기구를 넣어 정상 주변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원인 병변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절개수술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윤기성 원장은 최소절개수술법에 대해 “통증은 대부분 수술과정에서 정상조직을 손상해서 생기는데, 손상부위를 최대한 줄이는 진료법이어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적고 수술시간과 회복도 빠르다”고 장점을 밝혔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은 최소절개수술을 시행하면서 최근 3년 간 수술감염률 0%대를 유지하고 있다(표 참조). 수술감염률은 수술시간, 수술테크닉, 출혈량 등에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테크닉이 좋을수록 그리고 출혈량이 적을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목동힘찬병원은 진료과정에서 의료진의 정보와 의견 공유가 활성화되어 있다.

고한승 원장은 “매주 의료진 정기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담당한 환자에 대해 동료 의사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한다”고 소개했다.

무균수술시스템도 감염률 0%대에 기여한다. 저온플라즈마 소독기, EO가스 멸균기 등으로 수술기구를 소독하고, 공기압력 조절로 바깥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양압수술실을 운영한다. 헤파필터로 공기 중 먼지나 미세균도 걸러낸다.

목동힘찬병원 전경. 사진제공|힘찬병원


한편, 비수술치료에서는 신경근차단술과 신경성형술 등이 짧은 시술과 적은 통증으로 일상 복귀가 빨라 많이 시행되고 있다. 신경근차단술은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이고, 신경성형술은 지름 1mm의 얇은 카테터를 꼬리뼈로 삽입해 약물을 투여하는 진료법이다. 두 치료법 모두 C-ARM이라는 특수영상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병변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며 치료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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