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유소년배구대회를 창설한 이유

입력 2022-05-16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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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연고로 한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은 지난해 9월 창단식을 갖고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에 참가했다. 막내 구단으로서 경기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2012런던올림픽 4강 진출을 지휘한 김형실 감독이 초대 사령탑을 맡았지만, 겨우 3승(28패)을 거둔 채 최하위인 7위로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순위와 별개로 구단은 연고지 정착에 애를 썼다. 창단식 때 장매튜 구단주는 “유소년들이 우리 구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광주, 호남 지역의 초중고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그 약속을 지켜나가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한 페퍼저축은행은 다음 홈경기의 관중입장 수익금 전액을 광주·호남 지역 유소년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또 7개 학교를 대상으로 배구육성사업에 1억 원을 내놓았다. 선수육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저변확대를 꾀하려는 노력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유소년배구대회를 열었다. 제1회 AI 페퍼스배 유소년배구대회를 14, 15일 페퍼스타디움에서 개최했다.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지역사회 공헌을 추구하는 구단의 의지가 반영된 대회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주께서 유소년배구대회 개최에 대한 의견을 먼저 주셨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클럽팀(14일)과 전문체육팀(15일)으로 나눠 진행됐다. 클럽팀에는 3월부터 광주에서 직접 운영 중인 AI 페퍼스 유소년클럽 소속 학생 50여명도 참여했다. 또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현장에서 어린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는 원데이 클래스와 이벤트 게임도 마련됐다.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유소년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기회가 부족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이제 첫 걸음을 뗐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대회를 확대 및 활성화할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꾸준히 노력해야 연고지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유소년배구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향후 전라도 지역의 유소년배구 발전을 위해 클럽 육성 및 확대·운영뿐만 아니라 전문체육팀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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