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던지고 싶었는데…” KIA 정해영, 31일을 기다리는 이유

입력 2022-05-17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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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 스포츠동아DB

“진짜 던져보고 싶었거든요.”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21)은 2020년 1차지명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핵심 불펜투수로 맹활약하며 올해 어느덧 3년차 투수가 됐다. 2021시즌에는 5승4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20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도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KIA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올해도 마무리투수로 나서며 뒷문 단속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3년차 프로선수인 그가 아직까지 느끼지 못한 열기가 있다. 바로 잠실구장을 찾은 KIA 팬들의 열정적 응원이다.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면서 100% 관중입장이 허용된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지 않다. 원정지인 잠실구장에선 더욱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KBO리그 최고의 인기팀 중 하나인 KIA는 잠실 원정에서도 수많은 팬들을 불러 모으곤 한다. 13~15일 벌어진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에도 구름관중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그러나 정해영은 LG와 3연전 내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첫 날 경기에선 KIA가 10-1 대승을 거뒀고, 14일과 15일 경기에선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마무리투수로서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정해영은 “정말 던져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그는 “30% 관중입장 허용 때만 잠실에서 던졌던 기억이 있다. 100% 관중입장 허용이 된 이후에는 잠실에서 던졌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국 KIA 감독 역시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뛴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을 삼킨 채 사직으로 내려간 정해영은 벌써부터 다음 잠실 원정을 벼르고 있다. KIA는 이달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잠실의 열기가 부러운 정해영으로선 31일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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