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발승’ 한화 이민우, 선발진에 단비가 된 트레이드

입력 2022-05-17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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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민우.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민우(29)가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2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민우는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화는 우완투수 김도현을 내주면서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데려오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국인투수들의 부상으로 선발진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자, 긴급 수혈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민우는 이적 이후 줄곧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이날 선발등판 전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6경기에 구원으로 나서 평균자책점(ERA) 2.53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민우는 선발보다는 불펜이 어울리는 투수”라고 활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외국인투수들의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한화는 대체 선발투수들의 체력 한계도 절감하기 시작했다. 수베로 감독은 “팀을 위한 결정”이라며 결국 ‘이민우 선발’ 카드를 빼들었다.

이민우는 그 같은 감독의 기대에 즉각 응답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8㎞를 찍으며 빼어난 투구를 거듭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3~4이닝 투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민우는 내친 김에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까지 던진 공은 불과 72개. 이민우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마크하며 48개의 공을 던진 까닭에 이날 삼성 타선을 상대로는 5회까지만 마운드를 지켰다.

팀 타선은 이민우의 시즌 첫 선발승을 위해 대포로 득점 지원에 나섰다. 하주석이 4회말 2사 1루서 역전 결승 2점포를 날렸고, 이진영은 8회말 솔로포로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7회말 대타로 투입된 이진영은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이민우와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합류한 그가 ‘형’의 첫 승을 위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화는 3점차 리드를 안고 9회초에 돌입했으나, 마무리투수 장시환이 2실점하면서 큰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장시환이 1점차 리드는 끝까지 지켜준 덕분에 이민우의 시즌 첫 승도 완성됐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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