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 사이클선수 피살…삼각관계 치정 살인 추정

입력 2022-05-24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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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암스트롱.CNN 캡처.

용의자 암스트롱.CNN 캡처.

미국 연방 수사 당국은 자신의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한데 분개해 20대 여성 사이클 선수를 사살한 30대 여성 용의자를 지명수배 했다.

당국은 숨진 여성 사이클 선수와 용의자가 같은 남자 사이클 선수와 각각 사귀었고 이들의 삼각 치정 관계가 총격 사건의 동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연방보안관실(USMS)은 지난 11일 사이클 선수 애나 모라이어 윌슨(25)을 총으로 살해한 것으로 여겨지는 케이틀린 마리 암스트롱(34)에게 1급 살인혐의를 적용해 전국에 지명수배 했다.

법원에 제출된 암스트롱 체포 영장에 따르면 희생자 윌슨은 사이클 경기 출전을 위해 머물던 텍사스 주 오스틴의 친구의 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 암스트롱은 자신의 남자친구인 프로 사이클 선수 콜린 스트리클런드가 희생자 윌슨과 자신을 오가며 양다리 교제를 한 데 분개한 것으로 보인다. 영장에는 암스트롱의 질투심을 유발할 가능성이 는 스트리클런드와 윌슨 간 구체적인 문자 메시지 등이 범행 동기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스트리클런드는 윌슨과 지난해 처음 만나 사귀면서 원래 여자친구인 암스트롱과 헤어졌다가 최근 화해했지만, 최근 윌슨을 다시 만났고 그 와중에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CNN 방송은 암스트롱이 자신의 남자친구와 교제한 윌슨을 질투한 것이 잠재적인 살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스틴 경찰은 “총격이 우발적인 행동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장에 따르면 스트리클런드는 총격 사건 당일 윌슨과 함께 수영하고 저녁 식사를 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는 암스트롱 차량이 목격됐고 수사 당국은 그가 윌슨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며 스트리클런드에게서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희생자 윌슨.

희생자 윌슨.


스트리클런드는 윌슨과 교제하고 있다는 것을 암스트롱에게 숨기기 위해 윌슨과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를 삭제한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윌슨과 사귄 것은 작년 10월말부터 11월초 까지였으며 이후 최근 그녀와 관계를 끝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후 암스트롱과 화해하고 관계를 다시 시작했으며 윌슨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플라토닉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변했다”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숨진 윌슨은 올해 미국 오프로드 사이클 경주에서 10차례 우승했고, 사이클 전문 매체들은 그가 떠오르는 스타였다고 보도했다.

연방보안관실은 암스트롱의 행방과 관련해 정보가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요청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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