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산책로, ‘치유’를 선물하다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5-27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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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포원 습지원에 조성한 데크길. 둘리뮤지엄 앞의 만화 캐릭터 조형물들. 도우너, 또치, 희동이, 마이콜 등 친근한 얼굴들이다. 오징어게임 체험관에 있는 포토존. 드라마 속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이 꼽은 걷기 좋은 ‘도봉의 명소들’

도봉산역∼천축사까지 7.5km 코스
창포원 12개 테마 생태공원 ‘절경’
도봉서원 등산로 계곡·숲 심신힐링
쌍문동 둘리뮤지엄·‘오겜’ 체험관
즐길거리 많아 가족 여행지로 제격
서울 도봉구는 도봉산국립공원과 서울창포원 등 아름다운 공원을 보유하고 있다. 5, 6월 도보 나들이 장소로는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 여기에 ‘아기공룡 둘리’부터 최근의 ‘오징어 게임’까지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관광재단(대표 길기연)이 도심 산책여행에 최적화된 도봉의 명소들을 추천했다.


●요즘 가장 아름다운 창포원

걸어서 도봉구 명소를 돌아본다면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창포원, 평화문화진지, 천축사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일반적이다(도봉산역→서울창포원→ 평화문화진지&평화울림터→유희경과 이매창 시비→김수영 시비&도봉서원 터→ 천축사). 약 7.5km 정도로 관람시간을 제외하면 이동에 대략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첫 목적지인 서울창포원은 도봉산역 2번 출구 앞에 있다. 붓꽃원, 습지원, 늘푸름원 등 12개 테마를 갖춘 생태공원으로 이 맘 때가 가장 아름답다. 활짝 개화한 붓꽃을 배경으로 도봉산 선인봉을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노랑꽃창포, 타래붓꽃 등 붓꽃류 130여 종이 5월 내내 화사한 자태를 자랑한다.

평화문화진지는 옛 방호시설을 2017년 개조해 공개한 복합문화문화공간이다. 서울창포원 늘푸름원 앞쪽에 있다. 평화문화진지의 명물은 평화울림터다. 동그란 원형 구조에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팬 듯이 뚫려 있는 일종의 야외음악당이다. 소리가 원형 벽에 부딪히며 반사하여 다시 들리는 반향을 이용해 음향이 증폭되도록 설계했다. 신기한 소리 반응 때문에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여기서 도봉산으로 올라가다 보면 17세기 초 문장가 유희경과 부안 기생으로 한시에 능했던 이매창이 주고받은 사랑의 시를 새긴 비석이 나온다. 이어 도봉산 방향으로 계속 가면 김수영 시비와 도봉서원 터가 나타난다. 서원 근처 도봉계곡에는 조선 시대 문인들이 바위에 새겨 넣은 글씨를 볼 수 있다.

마지막 목적지 천축사까지는 도봉서원에서 등산로를 통해 가야 한다. 약 30∼40분가량 계단 오르막길을 걸어야 해서 꽤 힘이 든다. 그래도 길옆으로 작은 계곡이 흐르고 숲이 우거져 산행의 맛을 더해준다. 천축사 경내로 들어서면 도봉산 3대 암봉 중 하나인 선인봉이 마치 갓을 쓴 것처럼 지붕 위로 자리해 눈길을 끈다.


●둘리뮤지엄과 오징어게임 체험관

김수영문학관, 둘리뮤지엄, 편지문학관 등 도봉의 여러 명소를 방문하려면 우선 쌍문역으로 가야 한다. 2번 출구에서 목적지에 따라 버스를 타면 금방 갈 수 있다.

김수영 문학관은 도봉06번 버스를 타면 된다. 시인의 시와 산문의 육필 원고를 전시하고 있다. 2층에는 시인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 작업하던 탁자 등도 있다.

둘리뮤지엄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캐릭터 박물관이다. 만화 속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테마로 체험장을 조성했다. 인터렉션 미디어 기술과 VR 콘텐츠를 접목한 ‘매직 어드벤처’가 가장 인기 높다. 도봉07번 버스가 간다.

편지 문학관은 3월에 개관한 최신 시설이다. 도봉구와 인연이 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글과 해외의 유명 예술인이 남긴 편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도봉05번 또는 도봉06번 버스를 타면 된다.

오징어게임 체험관은 세계적 히트를 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이 살던 백운시장에 만든 공간이다. 오징어 게임의 의상을 입고 인증샷을 찍는 포토존이 있다, 체험관 앞에 서면 성기훈의 동네 동생 상우(박해수 분)의 어머니 생선가게로 등장했던 ‘팔도건어물’이 눈에 띈다.

체험관에서 약 1∼2분 거리에는 기훈과 상우가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오징어 게임 참가를 이야기하던 도봉중앙교회도 있다. 이곳만은 창동역 1번 출구에서 도봉01번 버스를 타야 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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