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감독’ 전혜경이 만들어낸 포스코에너지의 KTTL 통합 챔프

입력 2022-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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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TL

‘초짜 감독’ 특유의 조급함과 미숙함은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상성 파악 등은 백전노장들만큼이나 노련했다.

전혜경 포스코에너지 감독(45)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팀에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통합 챔피언 트로피를 안겼다. 앞서 4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일반부 단식, 복식, 단체전을 모두 제패했다. 2011년 팀 창단과 동시에 코치로 부임해 김형석 전 감독으로부터 ‘제왕학’ 수업을 받으며 내실을 닦아온 덕분이다.

여기에 시즌 전 감독 부임과 동시에 송용기 단장으로부터 전폭 지원을 약속 받았다. 취임 4개월 만에 거둔 이 같은 성과는 전 감독의 지도력과 프런트의 신뢰가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무서운 10대’ 김나영(17), 복식 에이스 유한나(20)가 국가대표 전지희(30), 양하은(28) 등과 신구조화를 이루며 KTTL 정규시즌과 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석권했다. 상대가 남녀부 통합우승을 노린 삼성생명이라 기쁨은 두 배였다.

선수단 전력과 별개로 우승 과정은 험난했다. 전지희가 종별선수권대회 이후 잔 부상에 시달린 끝에 지난주 오른쪽 어깨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으며 챔피언 결정전 출전이 무산돼 불안감이 맴돌았다.

28일 수원 스튜디오 T에서 4단식·1복식으로 치러진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1경기와 2경기(이상 단식)를 김나영과 양하은이 잡아냈으나, 정규시즌 복식 승률 100%를 기록한 유한나가 양하은과 짝을 이룬 3경기(복식)에서 패하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4경기(단식)에서 김나영이 변서영을 2-1로 꺾고 팀에 트로피를 안겼다.

전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복식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패배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전)지희 대신 (김)나영이에게 단식 에이스를 맡겼는데 믿음에 부응했다”며 “우리 선수들 모두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포스코에너지를 넘어 한국탁구를 위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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