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발 부상 얼마나 심각하기에… “올해가 마지막 될 수도”

입력 2022-05-30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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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 오픈 8강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만나는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롤랑가로스에서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따르면 나달은 30일(한국시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9위·캐나다)과의 다신 16강전을 4시간 21분 혈투 끝에 3-2(3-6 6-3 6-2 3-6 6-3)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주 반 전 로마 오픈(발 부상 악화로 16강 탈락) 이후 괜찮은, 긍정적인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사실 이 무대에 설수 있을지 조차 몰랐다”며 “그래서 이곳에 1년 더 있게 됐다는 사실을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가 이곳에서 하는 모든 경기가 내 테니스 경력에 있어 롤랑가로스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게 지금의 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발한 발 부상 치료에 대해 “힘든 과정”이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설명했다. 나달은 고질적인 왼발 부상에 시달라고 있다. 완치가 불가능한 이른바 ‘불치병’으로 알려졌다.

나달은 “세계 1위를 상대로 롤랑가로스 결승에 다시 서고, 테니스를 계속 하고 싶은 꿈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테니스를 즐기며 싸우려 한다”며 “어디 보자, 가능한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내 자신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테니스 역대 최고선수를 다투는 나달과 조코비치는 그간 58번 맞대결 해 조코비치가 30승 28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롤랑가로스에서는 9번 만나 나달이 7승2패로 우세하다. ‘흙신’으로 통하는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 109승3패를 기록 중인데, 3패 중 2패를 조코비치에게 당했다.

통산 14번째 프랑스 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에게 조코비치와의 8강은 가장 큰 장벽이 될 전망.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1회) 보유자인 나달이 조코비치를 꺾으면 이 부문 2위 기록(20회) 보유자인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와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조코비치가 이길 경우 이번 대회에서 나달과 21회 우승 공동 1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나달은 조코비치와 대결이 특별할 건 없다고.
“스트레칭 좀 하고, 뭘 좀 먹고, 잠 좀 자고, 내일 연습 잘 한 다음 오후엔 쉬고. 그거다. 특별한 건 없다”며 웃으며 말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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