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함 재정비’ KIA 나성범, 3할·30홈런·100타점에 다시 도전

입력 2022-05-30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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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정교함을 가다듬은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다시 한번 질주한다.


나성범은 30일까지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0, 8홈런, 35타점, 32득점의 맹활약으로 KIA의 상위권 도약에 큰 힘을 보탰다. 27~29일 광주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선 매 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후 NC 다이노스를 떠나 KIA와 6년 150억 원 규모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초대형 계약 후 첫 시즌이라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스스로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다.


산뜻한 출발로 2년 만에 다시 ‘대기록’을 노릴 발판도 마련했다. 나성범은 데뷔 이후 꾸준히 한 시즌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동반 달성할 수 있는 타자로 꼽혀왔다. 정교함은 물론 파워까지 겸비해야 가능한 기록인데, 2013년 1군에 데뷔한 그는 이미 2차례(2014·2020년)나 이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33홈런-101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나, 타율은 0.281에 그쳐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2020년에는 130경기에서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115득점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 나성범이 지금과 같은 호조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교함을 가다듬은 덕분이다. 지난해에도 준수한 타율을 남겼지만, 종전과 비교하면 콘택트 능력이 다소 아쉬웠다. 2020년에는 130경기에서 170안타를 때린 반면 지난해에는 144경기에서 160안타 생산에 그쳤다. 올해는 49경기에서 61안타를 때려 지난해보다 나은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KIA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출루율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해 0.335에 그쳤던 출루율이 올해는 0.430까지 올라있다. 볼넷 역시 지난해에는 시즌 전체로 38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벌써 26개에 이른다. ‘눈야구’까지 되면서 3할 타율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나성범은 올 시즌 KIA의 붙박이 3번타자를 맡고 있다. 꾸준히 중심타자로 나서고 있는 만큼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클러치 상황과도 자주 대면한다. 30일까지 득점권 타율은 0.304. 100타점을 위해선 지금보다는 좀더 효율을 높일 필요는 있다.


나성범은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자동차를 최대한 많이 타 가겠다”며 홈런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자동차가 부상으로 걸려있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외야의 홈런존을 노리겠다는 의지였다. 2019년 당한 큰 부상(오른쪽 무릎 십자인대)을 이겨내고 2020년과 2021년 잇달아 30홈런 이상을 터트렸던 만큼 올해는 이 욕심을 채우며 30홈런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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