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난 BTS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평등의 시작”

입력 2022-06-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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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과 함께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백악관 SNS

아시안 혐오범죄 근절 위해 의미있는 목소리
바이든 대통령 “BTS메시지 모든이에 선한 것”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평등이 시작된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아시안 혐오범죄 근절 의지를 드러내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은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5월31일(미국시간·한국시간 6월1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아시아계 혐오범죄 및 차별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네 명의 한인 여성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는 등 그동안 인종혐오 범죄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날 면담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함께 브리핑룸을 찾아 관련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들은 “나와 다르다고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밝혔다.

브리핑룸에서 리더 RM은 영어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와 아시아계 포용과 다양성 등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초대받아 큰 영광이다”고 인사했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에 놀라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근절에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은 여러분(BTS)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인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모든 이들에게 선한 것”이라며 “이는 여러분이 가진 훌륭한 재능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메시지 때문”이라고 방탄소년단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기대했다. 이어 “증오는 단지 숨어 버릴 뿐이다. 선한 사람이 증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이야기하면 증오는 점차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담을 마친 후 대통령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멤버들과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글로벌 스타의 방문에 백악관 안팎에서는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밖에서는 수백여 팬들이 “BTS!”를 연호하며 아시아계 혐오범죄 근절 지지에 뜻을 모았다. CNN과 영국 BBC 등 외신들도 “BTS가 백악관에 ‘케이(K) 웨이브’를 몰고 왔다” “BTS의 연설은 그야말로 엄청났다”고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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