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뷰캐넌 “외국인?기록? 좋은 동료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입력 2022-06-02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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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 스포츠동아DB

“실력은 기록만 봐도 알 수 있고요. 무엇보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팀 1선발인 데이비드 뷰캐넌(33)에게 누구보다도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마운드 위에서의 퍼포먼스 때문만이 아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이끄는 뷰캐넌의 선한 영향력을 항상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로 삼성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뷰캐넌은 꾸준한 성적으로 매해 팀 기둥 역할을 해 왔다. 첫 해인 2020시즌엔 27경기 15승7패 평균자책점 3.45, 2021시즌엔 30경기 16승5패 평균자책점 3.10을 마크해 두 시즌 연속 15승 이상을 거뒀다.

2022시즌에도 1선발로 활약하는 그는 2일까지 11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역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역대 외국인투수들 중 가히 최고의 선수라는 말이 나올 만 한 선수다.
허 감독은 “실력은 이미 기록에 나와 있지 않나. 뷰캐넌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분위기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예전 삼성의 외국인투수들을 보면 실력은 있어도 팀 분위기를 헤치는 선수가 종종 있곤 했다. 하지만 뷰캐넌은 다르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 프런트로도 오랜 경력을 쌓은 허 감독은 삼성의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다. 그런 그가 뷰캐넌을 역대 외국인투수들과 비교해서도 최고 수준이라 말하고 있다. 뷰캐넌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강한지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뷰캐넌은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 6삼진 호투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그는 경기 후에도 “오늘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팀원들이 초반에 많은 점수를 내주고 좋은 수비를 해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뷰캐넌은 허 감독의 얘기에 “감독님에게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며 “알아봐주길 바라고 한 건 아니다. 우리 팀엔 어린 선수들이 많고. 그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루틴과 프로 의식 등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고 싶다. 나는 단순히 외국인선수가 아니라 그 이상의 뛰어난 ‘삼성의 동료’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기록은 결국 기록일 뿐이다.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선수는 어디서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더라.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앞으르ㅗ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재차 강조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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